'폭우 후폭풍'…전국 바다에 쓰레기 6000톤 쏟아졌다[바다이야기]

수문 개방으로 강 상류에서 부유 쓰레기 유입
서천군에 쓰레기 1400톤, 거제시 300톤 발생
지자체·해경·지방해수청 등 나서 수거 총력
  • 등록 2023-07-22 오전 8:00:10

    수정 2023-07-22 오전 8:00:10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지난 13일부터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가 잠시 멎었지만 일부 지자체들은 여전히 폭우로 인한 ‘후폭풍’을 앓고 있습니다. 하굿둑 수문이 열리면서 해안가와 항만 곳곳으로 강에서 쓰레기가 떠밀려 들어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20일 오후 전남 목포 연안에서 해양환경공단 청항선이 최근 집중호우에 따른 해상으로 유입된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목포해양수산청과 해양환경공단 등 8개 기관은 장맛비로 인해 영산강 수문 개방이 늘면서 심하게 증가한 쓰레기 수거 작업을 연일 이어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일까지 전국 해안가와 항만 인근에 약 6000톤(t)의 해양쓰레기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해안가에 약 4500t, 항만에 1500t 정도의 쓰레기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해수부 관계자는 “올해 발생한 쓰레기 양이 평년보다 조금 많은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충남 서천, 전남 목포, 경남 거제 등에 많은 양의 부유 쓰레기가 강 상류에서 밀려 들어왔습니다. 폭우로 인해 인근 하굿둑 수문을 개방하면서 육상에서 강변을 따라 쓰레기가 항만이나 해안가로 밀려 내려오게 된 것입니다.

서천군에 따르면 공주, 부여, 논산 등에서 서천으로 유입된 쓰레기는 1400여t에 달합니다. 장항항 일대에는 200t 정도 되는 거대한 쓰레기섬이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낙동강 하굿둑에서도 바다로 물을 방류하면서 거제시에도 20일까지 300t정도 되는 쓰레기가 밀려 들어왔습니다. 수문 개방에 따라 유입된 쓰레기는 대부분 갈대 등 초목류지만, 플라스틱이나 음료수병 등 종류도 섞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일 오후 전남 목포 내항에서 어촌어항공단 선박이 최근 집중호우에 따른 해상으로 유입된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렇게 쌓인 쓰레기가 선박 스크루에 엉키면 사고 위험도 있고, 어선들이 해상 부유물로 안전하게 운항하는데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어민들이 조업을 하는데도 지장이 생깁니다. 이에 지자체와 지방 해얀수산청, 관계기관들은 해양쓰레기 수거에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충남도청 관계자는 “대청댐에서 방류된 물이 세종, 공주, 논산을 거쳐 내려오면서 서천 해안가로 유입됐다”면서 “장항항 인근으로 유입된 쓰레기를 현재는 전부 수거한 상태고, 지속적으로 떠내려오는 쓰레기도 이달 말까지 최대한 빠르게 수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거제시 역시 쓰레기 300t중 약 3분의2를 수거한 상태입니다.

해안가로 밀려온 쓰레기는 지자체에서 관리하고, 항만에 발생한 쓰레기는 국가가 관할해 청항선을 등을 이용해 치우고 있습니다. 목포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20일까지 해군, 해양경찰, 해양환경공단 등 관계기관과 함께 목포항 인근 해양쓰레기 231t을 수거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외에도 해수부는 예비비 15억원 등을 활용해 지자체의 해양쓰레기 처리사업을 최대 50%까지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한편 이번 주말부터 장마전선이 북상하며 전국에 다시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해안쓰레기 피해뿐 아니라 모든 지역에서 장마로 인한 피해가 크지 않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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