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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영화 속 주인공에 열광한다. 주인공에 자신을 대입시켜 다양한 감정들을 느낀다. 동시에 영화 속 자잘한 조연과 엑스트라에 대해 눈여겨 보는 사람들은 극히 적다. 카메라 포커싱 밖에 있는 캐릭터들까지 신경쓸 여유가 없는 거다. 모든 관심이 주인공에 쏠려 있는만큼 조연들은 말 그대로 주인공의 사랑과 꿈을 이룰 수 있게 하는 하나의 도구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를 실생활과 비교해보면 어떨까. 우리 모두가 현실 세계에선 일종의 조연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여긴다. TV나 뉴스에 나오는 유명한 인물들을 제외하면 우리는 ‘서민’이라는 표현 아래 보잘 것 없는 존재로 스스로를 생각한다.
다음웹툰 ‘어쩌단 발견한 7월’은 이 같은 사람들의 심리를 정통으로 꿰뚫고 있다. 우리 삶에서 우리는 조연이 아닌 스스로가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갖게 해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신선한 주제와 배경으로 독자들에게 어필한다. ‘우리 모두가 하나의 잘 짜여진 만화 속 엑스트라에 불과하다면 어떨까’라는 상상력이다. 판타지적 감성이 물씬 난다. 그럼에도 오묘하게 현실세계의 우리네 삶과 너무나 맥이 맞아 떨어진다. 창의적인 주제를 다룬 것만으로도 이 웹툰은 절반 이상 성공한 셈이다.
이 웹툰은 캐릭터 이름만으로도 성격을 알 수 있게끔 설정한 듯하다. 대표적인 캐릭터가 ‘오남주’(남자주인공), ‘여주다’(여자주인공)다. 남·여 주인공의 멜로 스토리가 전개되는 가운데 조연인 은단오만의 멜로도 시작된다. 우리가 그간 간과했던 조연들의 사랑이야기를 그의 시점으로 풀어나간다. 존재감 없는 조연 캐릭터가 이보다 더 존재감없었던 남자 캐릭터를 찾아 ‘첫사랑’을 이루는 신선한 스토리다. 독자들 역시 작가의 기발한 아이디어에 신선함을 느낀다.
웹툰은 은단오가 자아를 깨닫고 자신의 삶을 찾는, 사소하지만 소중하고 설레는 하루를 발견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만화 속 조연이 주인공이라는 특이한 설정이 우리 삶에서 우리가 주연이라는, 어쩌면 당연하지만 우리가 잊고 사는 사실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 볼 수 있는 주제를 다뤘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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