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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리스 등 기존 사업자 막강…늦었나?
애플은 이날 캘리포니아주(州) 쿠퍼티노의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열린 미디어행사를 통해 TV 스트리밍 서비스인 ‘TV 플러스(+)’와 뉴스 구독 서비스인 ‘뉴스플러스(+)’는 디지털 구독 사업을 공개, 서비스 부문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다시 한 번 분명히 드러냈다.
가장 눈에 띈 건 무려 연간 10억달러(1조1000억원)를 투자한 TV플러스. 이른바 ‘원클릭 가입형’으로, 하나의 앱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별도의 로그인 없이 다양한 업체의 인기 TV 컨텐츠를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팀 쿡(사진)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우리는 앱에서 여러 매체를 두루 살펴보며 원하는 채널을 결제해 시청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폰 등 전 세계 14억 애플 디바이스와 삼성·LG·소니의 스마트TV는 물론, 로쿠, 아마존 파이어TV 등 경쟁업체 기기에서도 서비스가 가능하다.
애플의 TV플러스는 이 시장 최강자인 넷플릭스에 사실상 도전장을 낸 것으로 시장은 해석했다. 그러나 애플이 이미 1억390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넷플릭스를 누르기엔 역부족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e마케터 애널리스트 폴 버나는 AP통신에 “애플의 진입은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최근 디즈니의 21세기폭스 인수, AT&T의 타임워너 인수 등으로 스트리밍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난 가운데, 넷플릭스, HBO 등의 엄청난 투자로 치열한 패권 경쟁이 펼쳐진 상황에서 애플의 가세는 늦은 감이 없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실제로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애플의 주가는 TV 플러스 공개 이후 1.2% 넘게 빠진 반면, 넷플릭스는 1.45% 뛰었다. 시장이 애플의 순탄치 않은 신규시장 진입을 예고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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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페이를 강화한 애플카드도 내놓았다. 골드만삭스, 마스터카드와 제휴한 합작품으로, 모바일에서 완벽하게 통제 가능한 카드로 평가된다. 연회비 없이 2%의 캐시백이 적용된다. 올해 연말까지 모두 4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데, 한국은 아직 포함되지 않았다.
새로운 게임구독 서비스 애플 아케이드도 공개했다. 세가, 코나미, 레고, 디즈니 등 주요 회사들이 개발한 100개 이상의 게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올해 가을 출시될 전망이다. 이 서비스는 게임을 한번 내려받으면 인터넷 연결과 관계없이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다만, 애플은 이날 애플 아케이드의 이용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