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주년 앞둔 지금 삼성에선]⑤5대 사업 시너지 본격화.. 삼성물산 "2020년 매출 60조"

그룹 지주사의 새 도전
바이오사업 주도 '해외영토 확장 원년'
  • 등록 2016-03-21 오전 6:00:00

    수정 2016-03-21 오전 6:00:00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2020년 삼성물산은 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 60조 23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15년 9월 통합 삼성물산이 출범하면서 약속한 매출 목표를 지켰다.건설, 상사, 패션, 식음·레저, 바이오 등 5대 사업 포트폴리오의 시너지가 본격화 되면서 만든 성과다.

작년 실적결산을 통해 잠재손실 2조6000억원을 털어내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통합 삼성물산의 5년후 목표다. 삼성물산은 올해를 시너지 창출과 주주 소통을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원년으로 삼았다. 합병 전 실적 합산 기준으로 삼성물산은 매출 30조원 규모였지만 올해는 매출 33조원, 수주 16조4000억원이라는 실적 목표를 세웠다. 삼성물산(028260)은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부문별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하는 시너지 협의회를 운영하면서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지난 7일 주주들에게 보낸 레터에서 “시너지 확대를 위해 논의해온 추진과제를 올해부터 실행에 옮길 것”이라며 “조기 성과 가시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합병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51.2%를 확보한 삼성물산은 그룹의 바이오사업을 주도하며 글로벌 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은 작년 9월과 12월, 올 1월에 한국과 유럽에서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판매허가를 받았고 제3공장 건설도 본격화했다.

삼성물산의 각 사업부문은 서로 연관성이 크지 않지만 고유의 장점을 살려 협업에 나선다면 충분히 시너지를 거둘 수 있다. 예를 들어 상사부문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패션 및 식음서비스 사업의 해외 신규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과거 의류사업을 영위하면서 관련 경험도 갖고 있다. 그밖에 건설부문의 해외 건설 프로젝트 수주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리조트부문은 건설부문의 설계와 시공 역량을 활용해 복합개발 리조트 수주를 확대한다는 계산이다.

다만 삼성물산 4개부문이 보다 긴밀한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결합이 우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삼성물산의 4개 부문이 각각 사장과 지원조직을 별도로 두고 개별 회사처럼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에 앞서 통합 과정을 거쳤던 삼성SDI(006400)의 경우 제일모직 케미칼부문이 삼성SDI에 합쳐지면서 1년간은 각각 대표이사를 두고 별도로 운영됐지만 이후 조남성 사장이 경영을 총괄하고 지원조직이 통합되면서 직원들의 일체감도 커진 바 있다.

삼성그룹이 계열사들의 사옥을 재배치하면서 삼성물산 4개 부문 사무실이 예전보다 더 먼 위치로 흩어졌다는 부분은 향후 시너지 창출을 앞두고 아쉬운 점이다. 건설부문과 리조트부문은 서울을 떠나 각각 판교와 용인에 보금자리를 마련했고 패션부문은 서울 도곡동으로 옮겼다. 서초사옥에 있는 상사부문은 잠실 향군타워로 이전을 확정했다.

삼성물산은 작년 9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통해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로 거듭났다. 사업적으로는 제일모직의 패션, 리조트 부문과 삼성물산의 건설, 상사 부문을 모두 아우르는 체제를 구축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글로벌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생각이다.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물산은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만큼 향후 그룹 내 위상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순환출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000억원 상당의 삼성물산 지분을 추가 취득하기도 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 지분 4.1%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을 통해 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력도 더욱 강화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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