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암호를 써야 하는 군의 특성과 함께 LTE-TDD 방식으로는 첫 시도여서 설계 당시보다 업데이트 된 최신 기술을 사용해야 하는 등 여러 문제점이 발견된 이유에서다.
업계는 공군LTE의 후속 사업 격인 ‘국가재난안전망통신망’ 사업 역시 줄어든 예산과 짧은 프로젝트 기간 등으로 공군LTE 사업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SK텔레콤(017670) 컨소시엄이 수주한 공군 ‘지휘·정비통제 무선네트워크체계 구축’ 사업이 한 차례 사업 기간 연장에도 불구하고 올해 7월 8일까지 사업 검수를 마치지 못해 주사업자인 SK텔레콤이 매일 4300만원의 지체상금을 내고 있다. 지체상금이란 계약 상대자가 이행 기간 내에 계약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고 지체됐을 때 손해 배상의 성격으로 내는 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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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LTE-TDD망을 활용한 전용 스마트폰 기반 공군 지휘·정비통제 무선네트워크 구축사업이다. 군산 미군 기지를 포함 총 13개 전투 비행단에 5502대 스마트폰을 보급한다.
사업 초기에는 공군 LTE사업을 통해 우리나라도 LTE FDD·TDD 전 분야에 걸쳐 기술경쟁력을 확보, 글로벌 LTE 한류를 주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LTE-TDD 방식의 상용화인 만큼 중국 등 거대 LTE TDD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봤다.
공군 역시 2.2㎓ 기반 LTE TDD 기술로 인터넷전화(VoIP), 영상·사진 전송, 모바일 콘텐츠 사용이 가능한 단말기를 이용해 신속한 상황전파와 현장 중심 작전수행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15mm로 설계됐던 사이버텔브릿지의 단말기가 글로벌 규격과의 조화를 이유로 11.5mm로 얇아지는 등 단말기 재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사업 기간이 기존 2014년 12월 17일에서 2015년 6월 19일로 연기됐다.
SK텔레콤 “안정화 조속히 완료할 것”
공군 LTE망이 안정화되려면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주관사업자로서 현재 진행중인 보완 및 안정화 작업을 조속히 완료해 운영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업계는 공군 LTE와 유사한 ‘재난망’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이달 중 발주될 재난망 시범사업 역시 국내 최초 신기술(PS-LTE) 도입 프로젝트 임에도 예산은 당초 470억원에서 436억원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산 부족과 짧은 프로젝트 수행기간, 시범사업 종료이후 바뀔 수 있는 본사업 계획 등을 고려했을 때 재난망 사업에 참여해야 할 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국민안전처는 일단 436억원의 예산으로 정부가 직접 재난망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모델을 위한 시범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나, 이와 별개로 범부처 재난망 검증팀이 출범하는 등 시범사업 결과 예산 낭비 사실이 확인되면 본 사업은 이동통신3사의 상용망을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바뀔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