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규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아파트 분양 가도 오르고 있다. 다음달부터 분양가 상한제가 사실상 폐지되는 만큼 최근 집값 상승 분위기와 맞물려 분양가도 치솟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다음달 준공 예정인 서울 성동구 왕십리뉴타운1구역 ‘텐즈힐’ 아파트 전경. [사진: 서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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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GS건설(006360)이 지난달 27일 모델하우스 문을 연 ‘김포한강센트럴자이 2차’ 아파트. 경기 김포시 감정동에 들어서는 이 단지의 분양가는 3.3㎡(1평)당 평균 995만원이다. 지난해 5월 선보인 1차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3.3㎡당 25만원 올랐다. 인근 감정동 H공인 관계자는 “현재 주택시장 분위기가 그대로 분양가격에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신규 분양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아파트 분양가도 슬금슬금 오르고 있다. 미분양 우려 때문에 건설사들이 자발적으로 분양가를 낮추던 지난해와는 사뭇 달라진 양상이다. 특히 다음달부터 민간 택지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되면 민간 단지 분양가 인상에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커졌다.
일년 새 3.3㎡당 100만원 ‘껑충’ 업계에 따르면 이달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A17블록에서 공급되는 ‘금성백조 예미지’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평균 1100만원 수준이다. 인근에서 지난해 3월과 4월 각각 분양한 ‘경남아너스빌(995만원)’·‘신안인스벨리2차(995만원)’ 아파트와 비교하면 불과 일년 새 분양가격이 3.3㎡당 100만원 이상 오른 것이다.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에서 이달 분양될 ‘왕십리 3구역센트라스’아파트의 경우 분양가가 3.3㎡당 2000만원으로 예상된다. 입주를 앞둔 인근 1·2구역 텐즈힐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3.3㎡당 100만~200만원가량 비싸다. 경기 용인시 구갈동에서 선보일 ‘힐스테이트 기흥’ 아파트 예상 분양가는 3.3㎡당 1200만원 선. 지난해 9월 인근에서 분양된 ‘기흥역롯데캐슬레이시티’ 아파트는 분양가가 3.3㎡당 1162만원이었다.
주택 경기 회복 영향…전문가 “상승 폭 제한적일 것”
건설사들이 이처럼 분양가를 끌어올리는 이유는 주택 경기가 살아났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실제로 경기 회복 신호는 시장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청약시장에선 수요자가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이 수십대 1에 달하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대성문종합건설이 이달 부산에서 분양한 ‘시청역 퀸즈W’ 아파트의 경우 평균 청약 경쟁률이 84.86대 1을 기록했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 1월 서울 마곡지구에서 분양한 ‘마곡 힐스테이트 마스터’도 평균 27.6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 팀장은 “지난달 27일부터 수도권 청약 1순위 자격이 기존 2년에서 1년으로 단축되면서 이달 1순위 청약자가 12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며 “청약 수요 증가를 겨냥해 물량 공세와 함께 분양가 인상을 검토하는 건설사들이 많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집값 역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주 서울지역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18% 올랐다. 10주 연속 상승세다.
더욱이 다음달부터 분양가 상한제가 탄력 적용되는 만큼 분양가 상승세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분양가 상한제는 분양가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보다 높거나 지자체장이 요구하는 지역에만 제한적으로 적용돼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사실상 폐지된다. 건설사들도 이를 적용받기 위해 분양을 미루면서 다음달에는 이달보다 2.7%(1390가구) 증가한 5만 2198가구를 공급할 태세다.
하지만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되더라도 향후 입주 위험 등이 남아 있는 만큼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마구잡이로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건설사들이 과거 몇 차례 고분양가에 따른 부작용을 경험한 바 있는데다 소비자들도 분양가에 민감하기 때문에 가격이 오르더라도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