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교수 "세빛섬은 가장 아까운 공공건축물"

신간 '건축 이전의 건축, 공동성' 출판기념 강연회서
한국 건축계 풍토에 일침
"건축가 위주 건축 바람직하지 않아"
장소·사회·일상·제도 함의한 건축 중요성 역설
  • 등록 2014-12-30 오전 6:40:00

    수정 2014-12-30 오전 6:40:00

김광현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사진=공간서가)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가장 아까운 공공 건축물은 세빛섬이다. 사회의 공동성을 잃어버린 건축물이기 때문이다.”

대통령 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 대한건축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한 김광현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가 한국 건축계의 소위 ‘겉멋’에 일침을 놨다. 김 교수는 29일 서울 중구 을지로 페럼타워 3층 페럼홀에서 최근 낸 ‘건축 이전의 건축, 공동성’(공간서가) 출판기념 강연회를 열고 건축의 공동성을 기반으로 장소와 사회, 일상, 그리고 사회제도를 함의한 건축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김 교수는 “최근 한국 건축계에 안도 다다오 스타일이 각광을 받고 있다”며 “그러나 콘크리트가 존재감을 드러내는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은 오히려 우리를 억압한다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일본의 세계적인 건축가인 안도 다다오는 유리와 노출 콘크리트를 많이 사용해 간결하고 단순한 디자인에 빈공간을 많이 창출하는 건축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건축물의 공공적인 기능보다는 미적 공간 창출에만 집중한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김 교수는 “건축가 위주의 건축보다는 사회와 제도, 시설과 현실의 테두리 안에서 건축을 바라봐야 한다”며 “관념적으로 멋있는 건축물을 만드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사회의 건축 풍토는 학교를 지으면서 학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물어보지도 않는다”며 “학교를 짓기 이전에 왜 그 자리에 학교가 있는지, 무엇을 채워야 하는지를 먼저 생각하고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제 사람들은 건축이 예술이 아니라고 하면 오히려 당황한다”며 “건축전문지에 주로 등장하는 건축물이 아닌 사람이 정말 사는 집, 사람과 관계되는 건축물들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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