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경기도 화성 자동차안전연구원에는 미래 자동차 엔지니어를 꿈꾸는 수백 대학(원)생이 모였다. 제12회 현대차(005380)그룹 대학(원)생 미래자동차 기술공모전 결선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우승한 한양대학교 A1팀(10명)의 리더이자 한양대 자동차공학과 박사과정의 김준수(30)씨는 장래 희망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1995년부터 시작한 이 대회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대학생이 직접 실물 자동차를 만들어 겨루는 무대다. 특히 지난 2010년 10회 때부턴 자율주행자동차를 주제로 겨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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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A1팀은 이로써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는 카이스트, 서울대, 부산대, 한국기술교육대 등 12개 대학팀이 출전했고 한양대에 이어 국민대 팀과 계명대 팀이 2~3위를 차지했다.
모든 출전 차량은 2.5㎞ 주행 코스에서 선행차량 낙하물이나 안개, 교통표지판을 스스로 인식해 작동하고 주차까지 해야 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기존 디퍼런셜GPS(DGPS)의 10분의 1 가격인 GPS를 사용해 상용화 가능성을 높였다.
A1팀은 이번 우승으로 상금 1억원을 받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1등 1억원을 비롯해 2등 5000만원, 3등 3000만원 등 총 2억400만원의 상금을 증정한다.
현대차그룹 R&D 인재육성 산실
이 대회는 단순히 대학(원)생의 엔지니어의 공모전이나 경연대회와는 다르다. 무인차를 직접 만드는 만큼 1년 이상의 장기 프로젝트다. 팀마다 연구용 차량과 연구비(최대 9000만원)도 지원받는다. 현대차그룹으로서도 최소 13억원이 들어가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실제 이 대회에 참가한 우수학생은 대부분 현대자동차그룹이나 자동차 관련 연구소에서 계속 관련 연구를 하게 된다. 이미 참가자 중 적잖은 학생이 현대차그룹의 연구장학생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06년 연구개발본부 내 자율주행기술(ADAS) 부문 제어개발팀과 인지기술개발팀을 만들어 관련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이날 대회를 찾은 고봉철 ADAS 제어개발팀장은 “2000년대 들어 중반 카메라와 레이더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자율주행기술도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자율주행자동차란 운전자의 개입을 최소화한 채 스스로 달리는 자동차다. 세계 주요 자동차는 이미 선행연구를 시작했고 전방추돌·차선이탈 경보장치 등 관련 기술을 하나씩 상용화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 2007~2009년 일어난 도로 교통사고는 89%가 운전자 과실인 것으로 집계됐다. 도로나 자동차 때문에 일어난 사고는 1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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