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여파로 5월 한달간 해외여행도 줄었다

하나투어-모두투어, 5월 한달간 각각 14만 2000명, 6만 9000명 해외로 나가
동남아-일본은 '울상', 유럽-중국은 '활짝'
  • 등록 2014-06-03 오전 6:01:00

    수정 2014-06-03 오전 6:01:00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세월호 참사 여파로 인해 해외 여행도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서열 1, 2위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5월 한달간 각각 14만2000명, 6만9000명이 해외여행을 떠났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7%, 4.4% 감소한 수치다. 다만 지역별 선호도는 큰 차이를 보였다. 유럽지역과 중국의 여행 수요는 큰 폭으로 늘어 난 것에 비해 동남아와 일본 여행 수요는 줄어들었다.

하나투어의 경우, 서유럽 여행객이 전년대비 2배 가량 늘어난데 힘입어 40.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중국도 화북, 화중, 화남 지역의 고른 성장으로 인해 19.2% 증가했다.이에 비해 동남아는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수요는 증가했지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태국과 필리핀 여행객이 다소 줄어든 전년대비 19.1% 감소했다. 일본으로 여행으로 떠나는 사람도 28.4% 줄었고, 남태평양행도 6.3% 감소했다. 미주 지역은 0.7% 감소로 약보합세를 보였다.

모두투어는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지역의 인기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전녀대비 24.7%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또한 전년대비 20%가 넘는 고성장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동남아 지역은 두 배 가까운 성장을 기록한 대만의 상승세가 돋보였으나 5월 중순 방콕의 계엄령 선포로 정치적 불안이 극에 달했던 태국지역 악재 등으로 마이너스 12.9%의 성적표를 받았다. 세월호 사고의 직격탄을 맞아 가족여행객 취소가 집중된 사이판의 악재로 남태평양 또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점유율로 살펴보자면, 하나투어는 동남아가 전년 동기 대비 4.9%포인트 줄어들긴 했지만, 29.7%로 여전히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5월의 2위인 일본(25.1%)과 중국(21.4%)은 올해 각각 19.1%, 27.1%의 점유율로 순위를 맞바꿈했다. 유럽지역의 점유율은 작년 10.5%에서 올해 15.7%로 높아졌다.

모두투어 또한 동남아와 중국이 연휴기간 동안 가장 많이 여행한 지역으로 나타났으며 두 지역이 전체 여행지의 70%가 넘는 비율을 기록했다. 그 뒤를 일본, 유럽, 남태평양, 미주 순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4월 중순 이후 단체여행 수요는 감소했지만, 가족여행 및 자유여행수요는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른 여름휴가를 계획하는 여행객을 대비한 기획전을 선보이는 등 여름 성수기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나투어 2013/2014년 5월 해외여행수요(지역별 비중 및 증감률)
모두투어 지역별 송객 및 성장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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