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회사채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며 오히려 우량 회사채들에 대한 투자 매력도 확대되는 분이기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AA’급 이상 우량 등급 기업들의 발행 시장은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AA급을 중심으로 한 수요예측은 오버부킹 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며 10월 중순에 접어들며 우량물에 대한 응찰률도 높아졌다.
최근 2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한 LG전자는 수요예측에만 4000억원이 몰렸다. 덕분에 LG전자는 4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 계획보다 두 배 많은 자금을 확보했다.
우량등급은 거래에서도 역시 강세를 나타냈다. E1과 SK에너지 등 에너지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스프레드가 민평대비 6~28bp(1bp=0.01%p)까지 축소돼 거래됐다.
미국의 부채한도 증액 협상에 따라 회사채 등 크레딧 투자에 대한 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김은기 한화증권 연구원은 “확대된 스프레드에 따른 가격메리트가 부각되고, 회사채 발행 시장 호조로 미매각률이 하락하는 등 우호적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동양 사태 후 BBB급과 함께 발행과 유통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A 등급에 대한 재해석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A등급 기업 중 양호한 실적을 보이는 탄탄한 곳을 중심으로 수익을 낼 수도 있다는 것.
황원하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A 등급은 등급 내 종목 간 스프레드 차이도 크고 실제 펀더멘털 차이도 크다”며 “동양 등 크레딧 이벤트로 A 등급이 비우량 등급으로 분류돼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것은 저평가 종목을 발굴할 수 있는 추가 투자 기회로 생각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