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서울에 사는 김민섭(58·회사원)씨는 최근 경기 동탄2신도시에서 나온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 1필지를 매입했다. 기존에 살던 아파트는 처분했다. 점포 겸용 주택으로 거주와 임대 수익을 동시에 거머쥘 수 있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 김씨는 “전 재산을 아파트에 묶어 두는 것보다 매월 고정적인 임대 수입을 얻을 있는 점포 겸용 단독주택이 노후 대비용으로 낫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 상실로 갈 곳을 잃은 부동산 투자금이 상가와 점포 겸용 단독주택 등 수익형 부동산 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LH 상가 점포 분양 대박 행진
17일 LH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LH가 44개 아파트 단지에서 공급한 281개 상가 점포 중 91%인 257곳이 주인을 찾았다. 경쟁 입찰을 통해 낙찰자를 뽑는 LH 상가의 올 상반기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68%.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낙찰가율이 10%포인트 높아졌다. 지난 5월 분양된 경기 광교신도시 26블록 상가 점포의 경우 낙찰가율이 무려 305%에 달했다. LH가 제시한 상가 예정가격보다 3배나 많은 웃돈이 얹어져 팔린 것이다.
특히 올해 단지내 상가가 처음으로 공급된 대구·경북, 강원, 제주 등 일부 혁신도시에서는 평균 낙찰가율이 202%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강원 원주혁신도시의 경우 4개 점포 모집에 총 301명이 몰려 75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28㎡짜리 점포는 예정가(1억3000만원)보다 1억8110만원 많은 3억111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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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세종시 단독주택시장에만 950억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올해 공급한 1596필지 가운데 87%인 1365필지가 팔려나간 것이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직접 살면서 임대 수익을 낼 수 있어 점포 겸용 단독주택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팀 전문위원은 “집값이 약세인 데다 정기예금 금리도 많이 낮아진 만큼 ‘돈 되는’ 수익형 부동산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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