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의 입 사로잡아라`..동·서양 패스트푸드 맞붙었다

1위 KFC, 2위와 3배격차 `자신`..맥도날드, 4년내 신규점 1천개 목표
아시아계 가맹점도 `각축`.."中패스트푸드 전쟁은 이제 막 시작"
  • 등록 2011-02-04 오전 11:05:00

    수정 2011-02-04 오후 4:41:42

[이데일리 박기용 기자] 동양과 서양의 대표적인 패스트푸드 가맹점들이 중국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소득 수준이 오르고 바쁜 도시 생활로 인해 패스트푸드점을 찾는 중국인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KFC는 2위 맥도날드와의 3배 격차를 자신하고 있고, 맥도날드는 앞으로 4년 안에 1000개의 신규점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시아계 가맹 음식점들은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현지식을 무기로 내놨다.

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현재 중국 내 패스트푸드 1위 업체는 KFC다. KFC를 운영하고 있는 미국 기업 염브랜드(Yum Brands)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미국에서보다 더 많은 영업이익을 중국에서 올렸다. 

▲ 중국 내 패스트푸트점 현황(출처: FT)
염브랜드는 최근 중국에서 매일 한 곳 이상의 점포를 열고 있다. 염브랜드는 조만간 중국 내 2위 업체와 3배의 격차를 보일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2위 역시 미국 업체인 햄버거 회사 맥도날드다. 맥도날드는 염브랜드를 따라잡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지난 20년간 중국에서 1000개의 점포를 연 맥도날드는 앞으로 4년 안에 다시 1000개의 신규점을 연다는 계획이다.

맥도날드는 배달 서비스도 계획 증이다. 중국이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신규 점포 중 절반은 차를 탄 채 햄버거를 구입할 수 있는 시설도 갖출 계획이다.

`중국인들의 위를 점유하기 위한 싸움`의 주인공은 닭튀김이나 햄버거뿐만이 아니다. 최근 수년 동안 벤처캐피탈과 사모펀드의 쇄도 덕분에 아시아 패스트푸드 시장은 점점 더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

`샤부샤부`란 중국식 샤부샤부 가맹점에 5000만달러를 투자한 사모펀드 액티스의 중국 대표 림멍안은 "중국 사람들에게 선택권을 주면 그들은 항상 중국 음식을 택한다"면서 "샤부샤부의 매출은 매년 50% 이상 성장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아무리 세계적인 브랜드라도 음식인만큼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아야 한다. 이 때문에 KFC는 토착 메뉴를 개발해 승부하고 있다. KFC가 개발한 돼지고기를 넣은 쌀죽과 달걀로 이뤄진 아침 메뉴는 아침 8시 전에 다 팔려나갈 만큼 인기 있는 편이다.

상하이 금융지구에서 현지 패스트푸드 식당까지 사무직 노동자들을 실어 나르는 공짜 `점심 버스` 이용자들도 시간과 선택권을 준다면 아시아 음식을 택하겠다고 말한다.

중국계 은행의 채소 원유 트레이더인 얀보씨는 맥도날드에서 점심을 해결하기엔 스스로가 "지나치게 중국인"이라고 말했다.

▲ 중국 KFC에서 아침 메뉴로 개발한 `쌀죽`
그는 "작년엔 너무 바빠서 일주일에 다섯 번을 맥도날드에서 해결했다"면서도 "하지만 시간이 전혀 없을 때만 그랬을 뿐이며, 건강에 매우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상하이 점심 버스 이용자들 사이에선 98가지 메뉴가 있는 일본계 국수요리점 `아지썬`이나 타이식 커리점 `바나나 립` 등이 인기다. 염브랜드가 일부 지분을 보유한 몽골식 샤부샤부점 `리틀 십`과 시골식 요리점 `쓰촨점`은 최근 뉴욕에서 기업공개(IPO)로 8200만달러를 끌어모았다. 중국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쿵후`와 다른 아시아계 가맹점 역시 인기다.

다만 아직까진 중국 내에서 가맹 음식점의 시장 점유율은 낮은 편이다. 애릭스파트너스의 크리스찬 폴은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변할 것"이라며 "중국 소비자들은 그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브랜드 음식을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샤롄위에 중국 패스트푸드협회 부회장은 "도시 임금의 상승과 늘어난 출퇴근 거리 등이 끼니당 비용이 30위안 정도 싼 50~100위안의 간편식 시장을 키우고 있다"면서 "중국인의 위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은 이제 막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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