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24일 눈이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대전의 유명 빵집 성심당의 케이크를 사기 위해 시민들이 새벽부터 줄을 서고 있다는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다. 성심당은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둔 전날(23일)부터 케이크를 사기 위한 손님들이 몰리면서 인근까지 수백 미터의 대기줄이 이어지는 진풍경을 보인 바 있다.
| 성심당 딸기시루 케이크(왼쪽)와 24일 오전 성심당 인근 도로까지 줄을 선 시민들. (사진=엑스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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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10시 기준, 엑스(X·옛 트위터)의 키워드 ‘크리스마스’와 함께 ‘성심당 케이크’와 ‘딸기 시루’가 대한민국 트렌드에 올랐다. 대한민국 트렌드는 국내에서 자주 언급되는 키워드를 실시간으로 보여 주는 서비스다.
이날 대전에는 오전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해 1~5㎝의 상당한 눈이 내릴 예정이라는 일기예보가 있지만 성심당 앞에는 새벽부터 케이크를 사기 위한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한 시민은 엑스에 “성심당 케이크 줄이다. 오전 7시 20분부터 줄을 섰다” 눈이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우산을 들고 줄을 선 시민들의 사진을 첨부했다. 또 다른 시민도 이날 오전 9시쯤 “성심당 케이크 줄 미쳤다”며 성심당에서 수 블럭 떨어진 인근 상가까지 줄을 선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게시했다.
성심당 케이크 중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딸기 시루’ 케이크다. 시루떡을 닮은 초콜릿 시트에 딸기가 가득 올라간 이 케이크는 4만3000원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맛도 좋아 ‘가성비 케이크’로 유명하다. 딸기 시루 케이크의 인기에 성심당은 전날 1인 2개 구매 제한을 걸고 판매하다가 오후 12시부터 1인 1개 구매로 제한을 변경하기도 했다.
성심당은 전날도 새벽부터 케이크를 사기 위한 시민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누리꾼들은 “줄 선 사람에게 물어봤더니 어젯밤 10시부터 기다렸다더라”, “인근 도로는 마비됐다. 케이크 하나 사려다가 깔려 죽겠다”, “딸기 시루(케이크) 먹으려다 인간 탕후루됐다”, “낮에 올라온 대기 줄 이야기가 실화였다. 케이크 사는 것 포기하고 서울 올라가는 중이다”는 등 구매 당시 상황을 공유했다.
성심당은 국내에서도 가장 유명한 빵집으로 ‘튀김 소보로’가 대표적 상품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성심당을 운영하는 로쏘㈜는 지난해 연매출 817억으로 2021년 연매출 628억보다 30% 상승하며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하고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를 제외하고 단일 베이커리 브랜드 매출이 800억원을 넘은 것은 성심당이 처음이다.
성심당은 1956년 현 임영진 대표의 선친 임길순 옹이 대전역 광장 한쪽에서 천막을 치고 성당 신부로부터 지원받은 밀가루 2포대로 찐빵집을 연 것이 모태다. 이후 66년 동안 대전 매장만 고집하고 있다. 현재도 대전에서만 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