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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현장에서 만난 한 해외 칩셋 기업 관계자는 “수년째 MWC를 방문했지만 몇년 전만해도 존재감이 없었던 아너, 오포 등이 이처럼 성장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 줄 몰랐다”며 “삼성전자나 애플의 아류처럼 느껴지는 부분도 분명 있지만 분명 예전에 비해 기술력이 발전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005930) 인근에 위치한 중국 화웨이 자회사 아너의 부스는 행사 3일차까지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전면에 배치된 아너의 폴더블폰 ‘매직Vs’를 만져보니 상당히 가벼웠다. 5000mAh의 배터리 용량은 삼성전자의 최신작 ‘갤럭시S23’ 울트라와 같은 용량이다. 배터리 용량이 작지 않음에도 상당히 경량화된 부분이 인상깊었다.
다만 디스플레이 측면에선 삼성 제품에 비해 선명도나 색감이 떨어졌고,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의 강점인 ‘프리스탑’(펼쳤을 때 각도 유지)에 비해서도 아직은 부족한 모습이었다. 폰을 펼치고 닫았을 때 부드럽지 않은 구간도 보였고 삼성 ‘갤럭시Z 폴드4’에 비해 화면 베젤도 상당히 두꺼워 몰입감이 떨어지는 부분도 있었다. 외관 디자인 역시 ‘갤럭시Z 폴드5’와 거의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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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MWC에서 제1전시관을 통째로 차지한 화웨이도 스마트폰에 많은 공을 들였다. 폴더블폰 ‘메이트 Xs-2’를 전시했다. 화면이 바깥 쪽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방식이 삼성과의 차별점이다.
폴더블폰은 최근 수요가 줄고 있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폼팩터(외형) 혁신을 통해 창출된 새로운 프리미엄폰의 영역이다. 현재 삼성전자가 ‘갤럭시Z’ 시리즈를 통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을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업체들이 이처럼 폴더블폰 시장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건 프리미엄 이미지를 덧입히기 위해서다. 그간 중국 업체들은 중저가의 ‘가성비’ 전략에 중점을 뒀지만, 최근 시장 수요가 줄자 비교적 견조한 프리미엄폰으로 포지션을 확대하려는 모습이다. 첨단 기술이 집약된 폴더블폰은 프리미엄폰의 대명사다.
아직까지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따라잡지는 못했지만 중국의 자금력과 속도 측면에서 보면 상당히 위협적인 건 부정할 수 없다. MWC 현장에서 만난 한 모바일 부품 업계 관계자도 “아직은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접근하기 쉽다는 점이 중국 업체의 이미지인데, 기술 성장 측면에서 보면 무서운 건 사실”이라며 “삼성 입장에선 폴더블폰 시장 파이를 키운다는 장점도 있지만 미래를 위해 초격차 기술 개발로 미리 대비를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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