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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이 조사한 최근 3개월 동안 금 펀드(13일 기준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 2주 이상 운용)의 평균 수익률은 -7.2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금 펀드가 속한 해외주식형과 커머더티형 펀드의 유형 평균 수익률인 4.86%, -1.45%와 비교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이는 최근 금값 하락의 여파로 보인다. 이날 기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가격은 온스 당 1461.7달러를 기록 중이다. 지난 9월 4일 장중 1553.2달러로 52주 최고가를 찍은 이후 서서히 내려와 최근 1주일 동안은 1400달러 대에 머물러 있다. 연초 1281달러에 비하면 여전히 14.01%나 높은 가격이지만, 고점과 비교해 약 2개월 사이 5.89% 하락한 셈이다. 이는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 등 지정학적 위험 요소들이 일부분 진정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증가한 시기와 맞물린다.
이 가운데 홀로 웃는 펀드도 있다. 하락장에서 수익을 내도록 설계된 인버스 펀드다. 금 펀드는 전세계 금광업 분야를 주된 분야로 하는 글로벌 기업의 주식에 주로 투자해 수익률 극대화를 목표로 한다. ‘삼성KODEX골드선물인버스특별자산상장지수[금-파생](H)’는 금 관련 장내파생상품을 주된 투자대상으로 한다. 연초 이후 손실률 10.66%를 기록했지만 최근 3개월 사이 플러스로 돌아서 수익률 3.02%를 기록했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의 방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은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 무이자 자산으로, 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높아진다. 최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내년에도 금리 인하를 이어간다면 이것은 글로벌 마이너스 채권 금리 확대로 이어질 수 있고, 이 경우 금은 무이자 자산으로서 매력도가 다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