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창업한 여행 중개·공유 스타트업 ‘마이리얼트립’은 올해도 숨가쁜 한해를 보냈다. 지난해 한인민박 중개에 이어 항공권·숙박 예약 서비스까지 시작하며 종합 해외여행 플랫폼으로서 모습을 갖춰나갔기 때문이다. 해외여행의 대중화로 맞은 성장세에 힘입어 인기 여배우 정유미를 출연시킨 TV CF까지 찍었다.
마이리얼트립의 첫 시작은 조용했다. 해외 교민과 자유여행객을 연결하는 서비스로 시작했다. 자유 여행객은 현지를 잘 아는 교민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교민은 가이드 일로 부수입을 올릴 수 있다. 자유여행이 해외여행의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마이리얼트립의 서비스는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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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시작한 ‘한인민박’ 서비스는 월 거래액 12억원을 돌파하며 마이리얼트립의 주요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누적 후기도 4100건을 넘어섰다. 한인민박의 선전에 힘입어 11월 거래액이 130억원을 넘겼다.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는 새해 각오로 ‘종합숙박 플랫폼으로 진화’를 들었다. 그는 “본격적으로 항공과 숙박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자유 여행자들을 위한 종합 플랫폼 서비스로 도약하는 한 해가 됐다”면서 “내년에도 성장을 가속화해 마이리얼트립 하나면 모든 준비를 간견하게 마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새해에는 여행지 추천 서비스를 고도화한다. 사용자들이 남긴 리뷰와 항공권·숙박 이용 데이터를 활용한다. 이를 갖고 현지에 알맞는 여행 상품을 사용자에 소개한다.
예컨대 9월 3일부터 10일까지 홍콩행 4인용 항공권을 이용한 사람이라면 가족여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유추하고 이에 따라 현지 가이드나 여행지·프로그램을 안내하는 식이다.
덕분에 마이리얼트립은 올해 호기(好機)를 맞을 전망이다. 그는 “최근 들어 여행 경향은 ‘특정 국가를 가야지’가 아니라 ‘100만원 정도 안에서 괜찮은 데 없을까’로 바뀌고 있다”며 “목적지 조차 정하지 않고 여행지를 찾는 경우가 늘었다”고 말했다. 해외 여행이 일반화되면서 비용과 여정, 사용자 성향을 고려한 추천 서비스가 중요해졌다는 뜻이다.
마이리얼트립도 마찬가지. 마이리얼트립에 등록된 프랑스 파리 여행 상품으로만 400개가 넘는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추천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이 대표는 “중요한 소스는 후기”라며 “마이리얼트립에 담긴 28만개 리뷰를 분석하면 여행지나 가이드 성향을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를 모을 수 있다”고 말했다. 리뷰 분석을 통해 사진을 잘 찍는 현지 가이드가 분류되고 셀카 찍기 좋아하는 여행객과 연결하는 식이다.
한편 지난해 우리 국민은 평균 1.8회 해외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집계(오픈서베이 통계)됐다. 여행 트렌드도 패키지 여행에서 개인·자유여행으로 바뀌고 있다. 오픈서베이 조사 결과, 해외여행 유경험자 중 70%가 자유여행을 선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