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임수빈·조유송 인턴기자] 17일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의 오픈시간인 오전 10시30분. 평창동계올림픽 오프라인 매장이 있는 9층은 이른바 ‘평창 롱패딩’을 사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직원들은 인파에 둘러싸여 목소리만 들릴 뿐 얼굴조차 보이지 않았다.
| [사진=최근 온라인상에서 가성비 갑으로 불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2018 평창 롱패딩’의 판매 현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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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고된 롱패딩 상품은 전날(16일) 모두 소진된 상황. “오늘은 판매하지 않는다”고 설명하는 직원의 말에도, 사람들은 끊임없이 몰려들었다. 재고가 없어 매장에 사이즈별로 진열된 옷을 입어 볼 수밖에 없었다.
매장을 찾은 고객들은 직접 자신에게 맞는 사이즈의 ‘평창 롱패딩’을 입어보기 위해 줄을 서 기다렸다. 다른 고객들은 직원에게 입고 날짜를 묻고 있었다.
| [사진=‘평창 롱패딩’을 직접 입어보는 한 고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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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도대체 얼마나 들어오느냐”는 한 고객의 질문에 직원은 “내일은 800장이 들어올 것”으로 답했다. 이어 “이틀에 한 번꼴로 입고된다. 어제 500장 들어온 물량이 다 팔려서 오늘은 없다”고 덧붙였다.
| [사진=롯데백화점 본점 ‘평창 롱패딩’ 매장 안내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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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평창 롱패딩이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구매자는 평창 롱패딩이 ‘가성비 갑’이라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고 했다.
서울 광진구에서 명동까지 온 김씨(남·30세)는 “추워져서 롱패딩을 찾아보고 있었는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평창 롱패딩이 가성비 갑이라는 얘기가 갑자기 많이 올라왔다”며 “오늘 들어오는 줄 알고 품절 될까 봐 부랴부랴 찾아왔다”고 답했다.
또 다른 제품이 아닌 굳이 평창 롱패딩을 사러 여기까지 온 이유를 묻자 그는 “가격도 저렴한데 소재도 좋다고 들었다”며 “하얀색 패딩이 예쁘게 잘 나와서 사고 싶었다. 흰색은 잘못 만들면 안 예쁜데 (평창 롱패딩은) 예쁘게 나왔다”고 답했다.
| [사진=흰 색 패딩을 입고 있는 한 고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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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손님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경기도 분당에서 온 이모씨(여·24세)는 “한 번 입어보려고 왔다. 그런데 저는 키가 작은 편(156cm)이라 (롱패딩이) 많이 긴 것 같다”며 “사이즈 자체도 남녀공용이라 무척 큰 것 같다. 남자친구와 커플로 입으려고 했는데, 그냥 선물용으로 하나 사러 와야겠다”고 말했다.
| [사진=검정색 패딩을 입은 한 고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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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 보니 백화점은 담당 직원을 매장에 추가 배치해 통제에 나섰다. 직원은 “어제는 500장이 들어와 4시간 만에 다 팔렸다. 여성 고객들에게 인기가 많아 90-95 사이즈의 경우에는 2시간 만에 ‘완판’됐다. 일반적인 다른 옷보다 한 치수 크게 나왔기 때문에 구매하는 분들은 이 점을 염두에 두라”고 설명했다.
다른 직원은 “어제도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어제도 그런데 오늘도 많다”며 몰려든 인파에 혀를 내둘렀다. 이어 “면세점은 백화점보다 30분 일찍 열리는데, 이미 면세점에서 대기하다 백화점이 오픈하면 바로 기다렸다는 듯 넘어오는 고객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평창 롱패딩 인기 이유에 대해 또 다른 직원은 “평창 롱패딩을 입은 연예인들의 모습이 화제가 된 점이 한몫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연아 등 유명 셀러브리티들의 착장이 온라인 상에서 큰 주목을 받으면서 관심이 높아진 것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 [사진=평창 동계올림픽 온라인 스토어 화면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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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평창 롱패딩’은 성별 구분 없이 남녀 공용으로 출시됐다. 사이즈는 90에 105까지 나와 있다. 색상은 검은색, 흰색, 회색 등 총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그 중 검정색이 가장 인기가 많다고 직원은 전했다. 가격은 성인용은 14만9000원, 아동용은 13만9000원이다. 제품은 한 명당 2개씩만 살 수 있다.
평창 롱패딩이 17일 공식 온라인 매장에 입고된다는 소식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평창올림픽 조직위 관계자는 “롱패딩이 다음 주 중 평창 온라인 스토어에 재입고될 예정”이라며 “현재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구입 가능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