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소프트웨어 솔루션 기업인 데이터스트림즈의 이영상(54) 대표는 30일 “지난해 미국과 베트남에 잇달아 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진출을 위한 포석을 마련했다”며 “그 결과 올해 매출액 중 2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데이터스트림즈는 기업에서 데이터를 통합·관리해주는 소프트웨어 제품을 금융권 및 공공기관 등에 공급하는 회사다.
◇데이터 솔루션 국산화 ‘첨병’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주립대에서 공학 석사를 마친 이 대표는 귀국 후 카이스트에서 박사과정에 들어갔다. 박사과정 중 대우통신에서 엔지니어 일을 병행했던 그는 당시 국내 기업들이 데이터를 처리하는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IBM과 인포매티카 등 외산에 전량 의존하는 현실을 접해야 했다. 한국 엔지니어로서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그는 “데이터 솔루션을 국산화하겠다”는 일념으로 2001년에 데이터스트림즈를 창업했다. 당초 계획했던 교수의 꿈은 창업과 함께 접어야만 했다.
데이터스트림즈는 설립된 지 2년 만인 2003년에 기업에서 데이터를 추출해서 변환, 적재하는 ‘ETL’(Extraction Transformation Load) 솔루션인 ‘테라스트림’(TeraStream)을 처음 출시할 수 있었다. 테라스트림은 공개된 직후 외환은행(현 KEB하나은행)으로부터 ETL 솔루션 표준으로 선정됐다. 이후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금융기관들에 순차적으로 공급됐다. 그 결과 테라스트림은 현재 ETL 솔루션 분야에서 해외 경쟁사들을 몰아내고 국내 금융권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독보적인 1위 자리에 올라 있다.
◇올해 글로벌 진출 ‘원년’
“내수시장에 이어 해외시장에 진출, 글로벌 소프트웨어 업체들과 당당히 경쟁하기 위해 그동안 매출의 20% 가량을 꾸준히 연구개발(R&D)에 투자해왔다. 서울 서초동 본사와는 별도로 2014년에 경기 성남 판교테크노밸리에 R&D센터도 구축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다양한 데이터 솔루션을 확보하고 올해 해외시장에 본격 진출할 수 있었다.”
데이터스트림즈는 테라스트림에 이어 데이터 정책(거버넌스)을 위한 솔루션인 ‘메타스트림’(MetaStream) 등을 추가로 출시했다. 지난해에는 빅데이터를 위한 솔루션인 ‘테라원’(TeraONE)도 공개했다.
그 결과 지난해 금융권을 중심으로 빅데이터 도입 등 데이터 솔루션 시장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테라원 등을 활발히 공급, 매출액이 전년 143억원보다 17.5% 늘어난 168억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서도 한국은행으로부터 ‘데이터웨어하우스’(DW) 구축 사업을 수주하는 등 내수시장에서 꾸준히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베트남 하노이에 설립한 ‘데이터스트림즈 아시아’를 통해 동남아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찡뚜언 전 베트남 정보기술(IT)정책보좌관을 베트남 법인 공동회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그 결과 데이터스트림즈는 올해 들어 미국과 중국, 동남아 등 해외에서 수주 실적이 본격화되고 있다.
내수시장에서도 금융권과 공공기관에 이어 제조업 등 다른 산업으로 데이터 솔루션 공급범위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이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국내 중견 소프트웨어 업체에서 미국법인장 등을 역임한 최형우 글로벌사업부문장을 올해 초 영입했다”며 “최 부문장을 필두로 최근 해외시장에서 성과가 잇따르고 있으며, 내수시장에서의 수주 성과도 증가세를 보이면서 올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20% 정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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