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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쿠웨이트에서 세계 최장 길이의 다리를 바다 위에 놓고 있다. 수도인 쿠웨이트시티에서 쿠웨이트만을 횡단해 수비야 신도시 지역을 연결하는 36.14㎞의 초대형 교량인 ‘쉐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프로젝트다. 우리나라 서울을 한강변 따라 동서로 가로지르는 강변북로(28.5㎞)보다 7㎞ 이상 긴 도로를 육지가 아닌 바다 위에 세우는 작업이다.
현대건설은 이 프로젝트로 ‘2015 이데일리 건설산업대상’에서 국토교통부 장관상인 ‘해외건설 부문 종합대상’을 수상했다. 현대건설의 모든 기술과 경험을 총망라한 프로젝트로, 열악한 공사 여건 속에서도 전세계에 우리 기술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계 최장의 다리를 놓다
자베르 코즈웨이 도로는 쿠웨이트 정부가 국가의 균형 발전을 위해 계획한 해상 교량이다. 쿠웨이트는 인구가 집중된 중부·남부지역을 북부지역인 인구 70만 명의 수비아 신도시와 연결할 목적으로 이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교량 명칭을 쿠웨이트 선왕 이름에서 따올 정도로 중요한 국책 사업이기도 하다.
현대건설은 2013년 11월부터 총연장 36.14㎞를 왕복 6차로(비상차로 2개 포함할 경우 8차로)로 건설 중이다. 해상교량 길이가 총 27.5㎞, 육상교량이 8㎞로 구성된다. 현대건설이 짓는 메인 교량에 GS건설이 따로 수주해 건설하는 도하링크(연결구간) 12.43㎞를 합하면 총 길이가 48㎞에 이른다. 2018년 11월 완공되면 중국 칭다오의 하이완 대교(41.58㎞, 6차로)를 뛰어넘는 세계 최장의 다리가 되는 셈이다. 지난 3월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중동 순방 중 자베르 코즈웨이 현장을 찾아 직접 현장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의 ‘저력’ 과시하다
자베르 코즈웨이 현장은 공사 규모에 비해 공사기간이 60개월로 길지 않다. 현대건설은 이를 감안해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패스트 트랙 방식을 선택해 대부분의 상세 설계는 올해 상반기 완료했다. 주요 공정은 비대칭 사장교(높은 탑에서 내린 케이블로 다리를 매단 형태의 교량) 등 교량 구조물과 2개의 인공섬(대체서식지 포함) 조성 공사다.
랜드마크가 될 주교량은 이 공사의 가장 복잡한 설계와 시공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전체 해상 교량의 중앙에 위치하며 전체 프로젝트의 상징성을 부여하는 형태로 설계했다. 주교량의 총 길이는 340m이지만 구조가 복잡해 주공정으로 관리하고 있다. 하프 모양의 주탑은 해상 교량의 상징으로 곡선의 유려한 아름다움을 뽐낼 예정이다. 교량 시공으로 인한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호종인 새우 서식용 ‘어초 블록’을 제작해 바다에 투하하는 대체 서식지도 만든다.
현재 약 41%(계획 공기 대비 3% 정도 선행)의 공사를 진행 중이며, 최대 3800여 명의 인원과 700여 대의 장비가 동원되고 있다. 초대형 현장이지만 ‘1500만 시간 무재해’ 성과도 거두고 있다.
박찬수 현장소장(현대건설 전무)은 “쿠웨이트 국가 균형 발전에 기여하고 앞으로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될 대형 사회기반 시설 구축사업을 우리(현대건설)가 수행하고 있어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풍부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친환경과 최첨단이 어우러진 세계 최장의 교량을 건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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