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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오쇼핑(035760)을 거쳐 친정인 CJ제일제당(097950)으로 다시 돌아온 이 대표는 업무보고를 받은 수많은 제품 중에서 유산균에 유독 관심을 보였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3년 말부터 김치에서 발견한 유산균 ‘CJLP-133’이란 제품을 팔고 있다. 아토피 등 피부 면역 등의 좋은 건강기능식품이다. CJ의 첫 유산균 제품이다.
이 대표는 “잘 키우면 대박 상품이 될 수 있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마케팅 전문가의 눈에 들어온 이상, 목표는 명확해졌다. CJ제일제당은 이 대표의 지시에 따라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주 CJ제일제당은 ‘ByO 유산균’이라는 새 브랜드를 선보였다. 제품의 이름도 ‘피부유산균 CJLP-133’에서 ‘ByO 피부유산균 CJLP133’으로 바꿨다. 본격적인 유산균 마케팅에 나선다는 신호탄이다.
공중파 TV 광고도 시작했다. 건강기능식품이 공중파 TV 광고에 나온 건 수년 내에 처음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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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생산액은 지난 2013년 804억원에서 지난해 900억원대로 커졌다. 올해는 1000억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전 세계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이 연평균 7.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523억4000만달러(약 57조)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피부와 관련한 유산균은 시장 전망이 꽤 좋다. 아토피 등 피부질환 환자가 생각보다 많기 때문이다. 환경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아토피 피부염으로 진료를 받고 있는 국민이 연간 104만명에 달한다. 아토피피부염 환자 중 3명중 1명은 9세 이하 어린이다. 어린이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한달 평균 73만원(서울 기준)의 직·간접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돈이 되는 시장에 경쟁사도 관심이 많다. 한국야쿠르트는 피부 보습과 주름 개선 효과를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 HY7714’란 유산균을 상반기 내에 분말형 제품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엄마의 모유에서 발견한 이 유산균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기능성 원료 인정을 받았다.
대상웰라이프는 지난해 6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과 공동으로 개발한 ‘피부 생생 락토프로바이오틱스’를 내놨다. 홈쇼핑 채널까지 동원해 적극적인 판매에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아토피로 고생하는 환자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지만, 확실한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라며 “부작용이 전혀 없는 피부 질환 기능의 유산균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