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클럽] CJ제일제당의 변화..'알래스카 연어' '비비고'

"전략 제품 집중 육성해 경쟁력 극대화"
  • 등록 2015-01-06 오전 6:00:00

    수정 2015-01-06 오전 6:00:00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알래스카 연어’와 ‘비비고’는 CJ제일제당(097950)의 방향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CJ제일제당의 알래스카 연어는 지난해 10월말 누계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기록(링크아즈텍 기준)할 정도로 확고한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국내 연어캔 점유율 1위인 CJ제일제당의 ‘알래스카 연어’
청정해역인 알래스카에서 잡은 자연산 연어를 사용해 신선함을 강조했다. 특히 동원F&B가 참치와 다른 ‘연어캔의 차별성’에 집중했다면, CJ제일제당은 연어향이 비교적 약하고 색 부담도 덜한 하얀색 연어 어종을 골랐다. 처음부터 참치캔을 대체할 수 있는 대중적인 연어캔을 노렸다는 뜻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꽁치→골뱅이→참치로 이어지는 국내 수산물 통조림 시장에서 연어캔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한다”면서 “지난해 전체 연어캔 시장 규모는 6배가량 늘어난 600억원 정도였고, 올해도 빠른 속도로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도 연어캔 시장 1위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연어캔을 활용할 수 있는 레시피 마케팅을 펼치고, 프로모션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부터 일부 백화점에서 ‘참치캔 역전 매장 만들기’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국민 연어’로서의 확고한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비비고’ 역시 CJ제일제당의 대표 브랜드가 됐다. CJ제일제당은 해외에서만 판매하던 비비고 가공식품을 지난 2013년 9월 국내에 선보였다. 출시 1년만에 73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전체로는 매출액이 1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왕교자’.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비비고’ 브랜드로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대표 제품군인 ‘만두’와 ‘조리냉동’이 지난해 10월말 기준으로 각각의 시장 카테고리에서 시장점유율 1위(만두 25.7%, 조리냉동 20.5%)에 오르는 등 냉동식품 시장에서 확실한 강자로 자리를 잡았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냉동식품은 원래 명절이나 동절기 등 성수기와 비성수기의 매출 등락폭이 큰데, 비비고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는 데 주력했다”면서 “야식 레시피나 캠핑요리 레시피 등 비비고 제품을 활용하는 다양한 방법을 알린 결과, 성수기와 비성수기 차이를 상당히 극복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비비고 왕교자’는 일부 매장에서 품절 사태까지 나올 정도로 인기가 좋다. 냉동식품 분야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비비고의 ‘고급화 전략’도 한몫했다. 만두나 조리냉동 등 기존의 냉동식품이 대부분 원재료를 갈아서 넣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비비고는 육류나 야채 등 원재료를 갈지 않고 썰어 넣는 ‘다이싱(Dicing)’ 방식을 썼다. 소비자가 어떤 원재료로 만들어졌는지 한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신뢰도가 높아지고 입안에서의 식감도 좋아졌다. 다섯가지 화학첨가물을 넣지 않은 ‘5무첨가’ 콘셉트를 강조한 점도 주효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얻은 노하우를 활용해 세계 시장에서 한식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수출용 신제품 개발에도 주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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