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금융(감독 사각지대에 있는 금융) 등 금융부문에 누적된 리스크가 중국 금융시장에 불안을 초래하고 있는 가운데 리커창 중국 총리가 구체적인 정책과 지침까지 제시하며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나옴에 따라 중국의 금융개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리 총리는 최근 국무원 상무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증권, 채권, 선물, 자본시장 개혁, 개방, 사모펀드 육성, 증권선물서비스업 경쟁력 강화와 관련해 세부지침을 제시하며 금융시장 개혁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금융개혁은 실제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 금융당국은 중국 금융업 역사상 처음으로 민영은행을 설립키로 확정하고 톈진. 상하이 등지에서 민영은행 5곳을 시범 운영키로 했다. 민영은행에 투자할 민간투자자로는 중국 정보통신업체 알리바바와 텐센트, 자동차부품업체 완샹그룹 등 10개 기업이 정해졌다. 중국공상은행. 중국건설은행·중국농업은행·중국은행의 4대 국영은행이 지배해 온 은행업에 민영은행이 새로 참여한다는 것은 중국 금융시장의 일대 변혁을 의미한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해 9월 상하이자유무역지구(FTZ)를 출범시키면서 3년의 시범운영을 거쳐 FTZ를 홍콩에 버금가는 금융허브로 키운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힌 바 있다. FTZ에 입주한 외국 금융사는 아직 많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이제부터 FTZ가 본격적인 금융개혁 시험장이 되리라고 전망한다.
이데일리와 이데일리TV가 중국 최고의 경제뉴스포털인 중국경제망과 손잡고 ‘한·중 금융협력: 미래를 향한 창조의 기회’를 주제로 오늘 베이징에서 개최하는 ‘2014 국제금융컨퍼런스(IFC)’는 이처럼 급변하는 중국 금융시장을 권역별로 점검하고 두 나라 금융산업의 협력을 모색하는 학술행사다. 1~2회 서울 개최에 이어 3회를 맞아 이번에 장소를 베이징으로 옮겼다. 중국 자본시장 최고 석학으로 꼽히는 우샤오추 인민대 금융증권연구소장이 ‘중국 금융시스템의 개혁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며 분야별 세션이 이어진다. 양국 금융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이번 IFC에서 두 나라 금융산업의 바람직한 미래협력 방안이 제시되리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