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 등 반복적인 생활, "테니스 엘보 조심"

팔꿈치 통증 생기면 휴식이 최선, 평소 손목 스트레칭 등 예방에 도움
  • 등록 2013-10-17 오전 6:42:20

    수정 2014-01-06 오후 1:12:57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50대 주부인 김 모씨는 언제부터인가 팔꿈치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빨래나 설거지 할때 아프던 것이 최근에는 커피잔을 들다가도 통증이 느껴져 잔을 놓치기도 할뿐 아니라 세수하는 것 조차 힘들어졌다.

병원을 찾았더니 ‘테니스 엘보’라는 진단을 받았다. 김 씨는 어떻게 테니스는 태어나서 한 번도 쳐본 적이 없는데 테니스 엘보라는 병에 걸릴 수 있을까 믿기지가 않았다.

테니스 엘보란 의학적 용어로는 ‘상완골 외상과염’이라고 불리는 질환이다. 이는 손목을 움직이는 힘줄이 팔꿈치 주위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이 부위가 염증으로 붓거나, 약해져 있거나, 심하면 부분적으로 파열이 일어나는 경우다.

서동원 바른세상병원장은 “테니스 엘보는 손등을 위로 향하게 해서 주먹을 쥐고 힘껏 손등을 위로 젖혔을 때 팔꿈치 바깥쪽으로 통증이 일어나면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들려준다.

테니스 엘보는 대표적인 과사용 증후군(Overuse syndrome)으로 테니스 엘보라고 불리는 이유는 지속적인 테니스 백핸드 스트로크 시에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주부들이 빨래를 손으로 짜거나, 주방에서 지속적인 프라이팬 등 조리기구 사용, 설거지 등에 의해 많이 발생한다.

서 원장은 “일단 증상이 발생하면 가장 중요한 치료 방법은 휴식”이라며 “통증이란 몸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이므로 팔꿈치에 통증이 나타나면 손목 쓰는 일을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쉬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엘보 밴드사용을 하면 도움이 된다고 추천했다. 엘보 밴드란 팔꿈치 아래 부위에 착용하는 밴드로써 팔꿈치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만약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게 중요하다. 현재는 근골격계 초음파가 발달하여 팔꿈치 주위 힘줄의 염증이나, 파열, 석회화 등을 간편하게 진단할 수 있다.

치료로는 급성기에는 소위 뼈주사라고 불리는 스테로이드 호르몬 주사를 생각해 볼 수 있다. 통증해소에는 가장 강력한 치료 방법이지만 부작용이 많기 때문에 논란이 많은 치료 방법이다.

주사를 맞고 통증이 없다고 바로 운동을 하거나, 일을 하게 되면 재발률은 100%라고 보면 되고 재발한 뒤에는 주사 맞기 전보다 힘줄의 상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서 원장은 “테니스 엘보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을 바꿔 통증 유발을 예방하고 평소 손목의 신전근, 굴곡근, 회전근을 스트레칭하고 강화 운동을 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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