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날부터 구글은 새로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와 확 달라진 ‘구글 맵’ 업그레이드 버전 등을 공개하며 높았던 기대에 부응했다. 이에 화답하듯 뉴욕증시에서 구글 주가는 3% 이상 뛰며 사상 처음으로 900달러선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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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가장 주목받은 것은 구글의 새로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구글 플레이 뮤직 올 엑세스(Google Play Music All Access)’였다.
개발자회의 개막 직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로 시장 관심이 집중된 것을 의식한 듯 기조연설 초반에 무대에 오른 크리스 예가 안드로이드 엔지니어링 담당 이사가 매달 9.99달러의 정액 사용료만 내면 스마트폰과 데스크탑 등에서 무제한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이 서비스를 공개했다.
예가 이사는 “구글 플레이 뮤직 올 엑세스는 어떤 제약도 없는 라디오”라고 정의하며 “구글이 독자적으로 제공하는 음원 서비스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모바일 기기를 통해 음악을 즐기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서비스에서는 음악 재생과 저장에 더 많은 옵션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실제 음악 감상은 물론이고 기존 ‘구글 플레이 뮤직’과 연동해 음악을 감상하고 다운로드, 저장 등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스마트폰 외에 데스크탑에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날부터 미국에서 우선 출시되는 이 음원 서비스에 이용하기 위해서는 매달 9.99달러(1만1000원)만 내면 된다. 가입 즉시 30일간 무료 사용이 가능하며, 구글은 다음달 30일까지 가입하는 유저에 한해 7.99달러로 할인해주는 행사도 함께 기획했다. 예가 이사는 “조만간 다른 국가로 이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로써 구글은 기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스포티파이(Spotify)’는 물론이고 ‘판도라(Pandora)’와 조만간 출시될 애플의 ‘아이라디오(iRadio) 등과 한 바탕 경쟁을 벌이게 됐다.
◇ 구글 맵 “첫 출시 맞먹는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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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기능에 대해서 “지도상에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설명한 존스 디자이너는 “추가 클릭하지 않은 채로 지도상에 있는 기업체 정보나 최단 거리 찾기 등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브라우저 속도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흐릿한 화면없이 신속하게 지도를 줌인(zoom-in) 할 수 있도록 했고 ’구글 어스(Google Earth)‘ 어플리케이션과 통합을 통해 세계 곳곳의 특정 장소에 대한 세부 모습까지 제공하게 된다.
아울러 개별 식당이나 박물관 등을 추천해주는 소셜 검색(Social Search) 기능도 강화됐다. 또 지도상에 있는 식당 사진을 클릭하면 내부를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고 찾아가는 길이나 이용 가능한 대중 교통수단 등의 세부 정보도 한꺼번에 제공한다.
이어 등장한 대니얼 그래프 구글 맵 담당 이사는 “전세계에서 100만곳 이상의 웹사이트가 구글 맵을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과거 논란이 됐던 애플 맵의 오류를 상기시키듯 “구글 맵에 있어 가장 중요한 칭찬은 정확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맵에서는 전세계 교통상황을 실시간으로 커버할 수 있다”며 “샌프란시스코 101번 고속도로 외곽에 교통 정체가 있다면 다른 경로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 더 강해진 ’게임-플러스-대화검색‘
구글이 상대적으로 경쟁사들에 비해 고전하는 게임과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음성 검색 등에서도 한층 강화된 새로운 툴들을 공개했다.
휴고 바라 안드로이드 제품관리 담당 부사장은 아이폰의 ’애플 게임센터‘를 겨냥한 듯한 ’구글 플레이 게임스‘를 소개했다. 게임 랭킹을 매길 수 있는 리더보드와 게임기록을 저장하는 ’레코드 어치브먼트‘, 여러 명이 동시에 게임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 기능 등을 포함하고 있다. 게임 데모를 실행할 때 네트워크 문제가 있어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도 했지만, 참석자들의 호응은 좋았다.
이어 크롬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책임지고 있는 선다 피차이 수석부사장은 페이스북을 추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글 플러스‘에 41가지 새로운 기능들을 탑재했다고 발표했다.
또 애플의 ’시리‘에 필적하는 음성검색을 공개했는데, 구글은 이를 ’대화검색‘으로 불렀다. 피차이 부사장은 “좋아 구글, 산타크루즈 보드워크 사진을 보여줘”라고 말했고 크롬이 이에 대답하면서 사진을 보여줬다.
이밖에 피차이 부사장은 새로운 하드웨어 기기인 ’크롬북 픽셀(Chromebook Pixel)‘을 공개했지만 세부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또 개발자들을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인 ’안드로이드 스튜디오‘와 번역서비스 앱을 공개했고, 올 가을에 출시할 ’구글 플레이 포 에듀케이션‘을 소개하며 개발자들에게 교육관련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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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연설이 끝나고 마지막으로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무대에 올라 질의응답(Q&A) 세션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구글 글래스‘에 대한 질문이 가장 많았다.
그는 ’구글 글래스‘에 대해 “우리의 주된 목표는 글래스를 사용하는 유저들을 행복하게 하는 일”이라며 “이를 활용해 아이들의 사진을 찍고 내비게이션 기능을 사용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는 기존 컴퓨팅 기기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전혀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대량 생산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점을 의식한 듯 ’글래스‘의 생산량을 묻는 질문에 나왔고 이에 대해 페이지 CEO는 “이에 대한 대답은 우리도 알 수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자바를 소유하고 있는 오라클과의 안드로이드 특허 침해 소송에 대해서는 “그동안 우리는 오라클과 불편한 관계를 가져왔고 소송까지 갔다”며 “그들은 다른 기업과 공조하는 것보다 돈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다만 “우리는 그 문제를 잘 헤쳐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피차이 부사장은 크롬과 안드로이드를 소개하며 “두 개의 위대한 플랫폼이 있다”고 말했고 당분간 두 OS를 통합할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또 “현재 안드로이드는 9억명의 유저를 보유해 1년만에 5억명이나 늘어났다”고 말하면서도 “지구상에 70억명 이상이 살고 있으니 앞으로 우리가 가야할 길은 더 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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