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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개발은 몇년 전만 해도 주변 집값을 끌어올리는 개발호재였지만 지금은 대형 폭탄으로 전락했다. 이곳 사업이 무산되면 용산역세권 개발에 속한 서부이촌동 집값이 폭락해 보상을 기대하고 대출을 받은 상당수 주민들의 집이 경매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진 때문이다.
이촌동 G중개업소 관계자는 “서부이촌동 아파트는 용산역세권개발로 묶이면서 6년 동안 거래 등이 제한돼 자급압박을 견디지 못한 집주인들이 경매시장에 집을 내놓는 경우가 많다”며 “거래가 없다 보니 시세라고 할 만한 것도 없다”고 말했다. 경매정보업체인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경매시장에 나온 이촌동 아파트는 2007년 28건에서 지난해 113건으로 4배가량 증가했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 역시 같은 기간 87.12%에서 66.83%로 하락했다. 투자자들의 참여가 저조한 때문이다.
인천에서는 최근 서구 검단신도시 2지구가 신도시 지정 3년 만에 지정이 취소되면서 주변 주택시장에 불똥이 튀었다. 서구 마전·불로·대곡동 일대 694만㎡ 부지에 총 4조4000여억원을 투입해 2016년까지 주택 2만1200가구를 짓기로 계획돼 있었지만 2지구 사업이 취소되면서 사업 규모가 절반으로 축소됐기 때문이다. 인근 H중개업소 관계자는 “원래 계획된 인프라 시설들이 모두 취소됐다”며 “집값이 싸다고 해서 쉽게 집을 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중구 영종하늘도시 역시 각종 개발사업이 무산되면서 집값은 분양가 대비 평균 20~30%가량 하락했지만 지난해 9월부터 지금까지 이 지역에서 거래된 주택은 단 1건에 불과하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수도권은 각종 개발사업이 무산된 데다 주택중에서도 중대형 초과 공급현상이 심해 집값 하락·공급과잉 현상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정부 정책 역시 가격 안정이 아니라 거래활성화에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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