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일본 첫 디젤 세단' 인피니티 M30d 타 보니

"경쟁 모델은 아우디 A6"… 독일 디젤세단과 ''정면승부''
  • 등록 2012-09-02 오전 8:33:27

    수정 2012-09-02 오전 8:33:27

[영종도=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아우디 A6(3.0 TDI 콰트로)를 잡겠다.’

일본에서 만든 첫 디젤 세단 인피니티 M30d를 내놓은 한국닛산의 출사표다. 인피니티는 전 모델을 다 합해서 월 100대 미만인 데 반해 아우디 A6는 1대만으로 월 200대 이상 판매되는 수입차 베스트셀링 톱10 모델. 어떤 근거로 이 같은 자신감을 보였을까. 지난 24일 인천 영종도 일대서 약 2시간 동안 타 봤다.

첫인상은 특별할 것 없다. 인피니티의 기존 고급 세단 M시리즈(M37ㆍM56)와 동일하다. 근육질을 연상케 하는 외관 디자인, 차분한 실내 모습, 모두 그대로다. 엔진룸을 열어야 새로워진 배기량 3.0ℓ의 터보 디젤 엔진(후륜)과 7단 자동변속기를 확인할 수 있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 디젤 세단이 수입차 시장의 대세인 만큼 ‘적’의 주력시장서 정면승부하겠다는 의도다.

인피니티 M30d 주행 모습. (사진= 한국닛산 제공)
디젤 엔진의 장점인 연비는 독일차 못지 않다. 기존 가솔린 모델(3.7)보다 38% 향상됐다. 내년 초 의무 적용되는 공인연비(복합)는 리터당 11.7㎞(이전 13.1㎞). 동급 A6(13.5㎞/ℓ)를 거의 따라잡았다. 에코/스포트 모드를 고루 사용한 실연비는 리터당 10㎞ 전후였다.

다만 기존 M시리즈 가솔린 모델의 폭발적인 힘을 생각한다면 반응은 다소 떨어진다. 풀엑셀을 밟아도 튀어나가는 맛이 없다. 물론 최고출력 238마력, 최대토크 56.1㎏ㆍm의 성능은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시속 200㎞도 무난히 가속된다. 다만 전체적으로 연비를 감안해 세팅된 느낌이다. 1년 전 출시한 뉴 A6도 연비를 감안해 비슷한 변화를 준 바 있다.

편의성과 실내 디자인은 만족스러운 편이다. 회사 측도 독일차와 비교해 비교 우위를 자신하는 부분이다. 가죽 시트와 옻칠 공예 기법을 사용한 우드 트림은 충분히 고급스럽다. 자연풍 느낌을 재현한 포레스트 에어 공조시스템은 쾌적함을 더한다. 일본차 특유의 조용한 실내와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도 강점이다. 디젤 엔진 특유의 떨림도 없다.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다소 불편한 게 아쉽다.

가격은 6370만원이다. 경쟁 모델로 꼽은 아우디 A6 3.0 디젤(6880만~8420만원)보다 최소 500만원 이상 낮다. 옵션 등을 감안한 동급 A6 3.0 TDI 다이내믹(7870만원)에 비해선 무려 1500만원 차이가 난다. 가격을 감안한다면 A6 2.0 디젤(5850만~6240만원), BMW 520d(6260만원), 메르세데스 벤츠 E220CDI(6420만원)과도 비교할 수 있다. 이들과 비교하면 연비가 낮은 대신 성능은 앞선다.

한국닛산은 인피니티 M30d 모델을 월 70대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M시리즈 전체로는 기존 가솔린 모델 30대를 더해 월 100대가 목표다. 아직은 익숙치 않은 일본 디젤차가 고객에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

인피니티 M30d 실내 앞좌석 모습. (사진= 한국닛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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