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최근 들어 위상이 쪼그라들고 있다. 잇따른 대형 M&A와 공격적인 투자, 업황 악화 등이 겹쳤기 때문이다. 급기야 "올해는 투자보다는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정준양 회장의 선포마저 나왔다. 대내외적인 위기감 때문이지만, 5월 있을 무디스의 신용등급 평가를 앞두고 몸 사리기에 나섰다는 시각도 있다.
2009년말 3조원이 안됐던 재고자산은 7조원을 웃돌게 됐고, 매출채권은 2조9000억원에서 4조1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자산으로 잡히긴 하지만 영업환경 악화를 뜻하는 수치들이 널뛴 셈이다.
또 부채비율이 급격히 증가했다. 2009년 54.5%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92.4%로 2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M&A에 따른 업무중복이 이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3분기까지 일반관리비는 6조6748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 5조6000억원보다 28%나 늘었다. 계열사는 23개에서 70개로 늘었다.
한 재계 관계자는 "포스코는 최근 수년간 해운업, 자원개발 등 이종사업 진출을 꾀해왔다"면서 "그 과정에서 아무래도 잡비 지출이 늘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활용성 자산 매각, 자사주 처분 등의 대안도 제시했다. 포스코는 내부에서만 7조2000억원을 조달해 부채비율을 낮추고 신용등급 A를 유지하겠다는 목표다.
증권사 관계자는 "오랜기간 공기업 지위를 유지하며 엄청난 자산을 물려받은 포스코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산을 매각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불안감이 들 수 있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인수한 사업들이 글로벌 경기위축과 맞물려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한 것 같다"면서 "정준양 회장이 철강산업 업황 악화와 투자와 고용을 강조하는 선거 정국 속에서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해 나갈 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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