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동차 부양책 화끈한 `약발`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에 포드 20개월만에 판매증가
현대차, `휘발유 보상 프로그램`까지 더해져 전월비 20%↑
기아차 7월 미 판매량도 `사상 최대` 기염
  • 등록 2009-08-04 오전 5:20:29

    수정 2009-08-04 오전 7:24:09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포드의 월간 자동차 판매가 근 2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미국의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 큰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005380)는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에 더해 `휘발유값 보장 프로그램`까지 더해지면서 7월 미국시장 판매량이 전년비 12%, 전월비 20%나 급증했다.

기아차(000270)도 쏘올과 스포티지의 선전속에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에 힘입어 지난 7월중 역대 최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일본의 도요타와 미국의 크라이슬러 등도 전년비 감소세를 보였지만,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의 수혜를 입으며 감소폭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

◇ 포드, `중고차 현금보상` 수혜로 19개월만에 판매증가

포드는 3일(현지시간) 7월 미국시장 판매량이 전년비 2.3% 증가한 16만5279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포드의 월간 판매량이 전년비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07년 11월 이후 19개월만에 처음이다. 근 2년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셈이다. 

켄 추베이 포드 마케팅 책임자는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이 7월 실적확대에 도움울 줬다"고 밝혔다.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은 중고차 보유자가 차를 폐기하는 조건으로 에너지 효율이 높은 신차를 구입할 경우 대당 4500달러까지 보조금을 지원하는 제도이다.

추베이는 "포드는 제품과 딜러, 앞선 대응을 통해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의 레버리지를 높였다"고 덧붙였다.

◇ 빅3 GM·크라이슬러도 판매감소세 둔화 뚜렷 

GM과 크라이슬러의 7월 판매는 전년비 19.4%와 9%씩 감소했지만 예상치는 웃돌았다.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GM의 경우에는 7월 판매량이 전년비 19.4% 감소한 18만9443대를 기록했다. 승용차 판매는 20.8% 감소한 8만3376대를, 트럭판매량은 18.3% 감소한 10만6067대를 나타냈다.

마크 라네브 GM 판매부문 부사장은 "GM이 여전히 도전을 받고 있지만, 시장은 안정되고 있고, GM의 판매는 계획치를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 증액이 이루어지면 8월 판매도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라이슬러는 판매량이 9% 감소한 8만8900대를 기록했다. 승용차 판매는 14% 감소한 2만2109대를, 트럭 판매는 8% 감소한 6만6791대를 각각 나타냈다.

크라이슬러의 피터 퐁 CEO는 "정부의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정부의 자동차 부양책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 현대차, 美판매 12%↑..`휘발유지원·중고차지원 프로그램 합작품`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의 7월 미국 자동차시장 판매량이 4만5553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4만703대에 비해 11.9%나 증가한 수치이다. 또 현대차의 7월 판매량은 전월 3만7943대에 비해서는 무려 20%나 급증했고, 지난 4월 이후 전월비 증가세는 4개월 연속 이어졌다.

현대차가 선제적으로 론칭한 `휘발유값 보장 프로그램`이 효과를 발휘한 가운데 미 정부의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도 도움을 줬다.

경쟁차종 대비 품질과 연비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엑센트(한국 모델명 베르나), 엘란트라(아반떼), 쏘나타 등이 전년비 각각 13%, 12.6%, 17.3% 급증하며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 기아차, 美 7월판매 `사상 최대`..중고차 지원 효과 `톡톡`

기아차 미국판매법인(KMA)의 7월 미국 자동차시장 판매량이 2만9345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비 4.7% 증가한 수치이며, 7월 실적만 놓고 보면 기아차가 미국시장에 진출한 이래 가장 많은 규모였다. 또 전월 2만6845대에 비해서도 9.3% 증가한 수치이다. 이로써 기아차는 전월비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기아차의 7월 판매는 스테디셀러인 스포티지와 개성 만점의 디자인으로 세그먼트리더로 자리매김한 쏘울의 선전과 함께 신모델 포르테가 가세한 점이 도움이 됐다.

기아자동차의 판매담당 탐 러브리스 부사장은 "정부의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에 힘입어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가 크게 호전되어 업계 전체가 활기를 띄었다"고 평가했다.

러브리스 부사장은 이어 "월간 판매량의 30% 정도가 월말에 집중되는데, 7월에는 월말에 딜러를 찾은 구매자가 평소보다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24일부터 시작된 미국의 `중고차 현금보장 프로그램`이 자동차업계의 판매실적에 적지 않게 도움을 줬음을 시사한다.

◇ 도요타·혼다도 중고차 보상 수혜

일본 메이커들도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으로부터 수혜를 입었다.

도요타의 7월 미국 판매량은 11.4% 감소한 17만4872대를 기록했다. 31%나 급감했던 지난 6월에 비해 감소폭이 크게 둔화됐음을 보여준다.

도요타의 7월 승용차 판매는 12.1% 감소한 11만2569대를, 경트럭은 10.1% 감소한 6만2303대를 각각 기록했다.

일본의 혼다도 7월 판매가 전년비 17.3% 감소했지만 올들어 가장 양호한 실적이 었다. 7월 판매량은 11만4690대이었다.

닛산은 전년비 24.6% 감소한 7만1847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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