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업 왕좌 대결…'리모델링 약진' 포스코 vs '막판 스퍼트' 현대

포스코이앤씨 리모델링 성과 누적 수주액 4.7조 '쾌조'
공들인 '우극신' 등 시공사 선정 순연 분위기에 주춤
뒤 바싹 쫓던 현대건설, 연말 '왕좌 탈환' 기회 잡나
12월 신반포2차 수주 유력…5조클럽 단번에 입성
  • 등록 2024-10-22 오전 5:00:00

    수정 2024-10-22 오전 5:00:00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올해 마무리까지 두 달여 기간이 남은 가운데 주택정비사업 수주 시장 왕좌를 놓고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 간 막판 경쟁이 치열하다. 연초부터 공격적인 수주 행보를 보이며 일찌감치 4조원을 돌파한 포스코이앤씨가 하반기 다소 주춤한 사이 현대건설은 연말 강남 재건축 대어 신반포2차 아파트 등 공들인 사업지 수주전에 본격 나서며 왕좌 탈환 채비에 나선 모양새다.

포스코이앤씨가 연초 수주에 성공한 부산 촉진2-1구역 오티에르 투시도. (사진=포스코이앤씨)


2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올 들어 이날 현재까지 주택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4조7191억원을 기록하면서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많은 실적을 올렸다. 연초부터 서울과 부산에서 1조원을 훌쩍 넘는 재개발 사업을 수주하면서 가장 빨리 ‘4조 클럽’에 입성한 포스코이앤씨는 일찌감치 공을 들여온 리모델링에서도 남다른 성과를 내면서 주택정비사업 수주 1위 자리를 수성 중이다.

구체적인 수주 실적을 살펴보면 올해 1월 1조3274억원 규모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 사업을 시작으로 △고양 별빛마을8단지 리모델링(2월·4988억원) △금정역 산본1동 재개발(2월·2821억원) △가락미륭아파트 재건축(2월·2238억원) △노량진1 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4월·1조927억원) △문래대원아파트 리모델링(6월·1277억원) △마포로1-10지구 재개발(7월·1537억원) △문래현대2차 리모델링(7월·1737억원) △길음5구역 재개발(8월·2848억원) △분당 매화마을2단지 리모델링(8월·5544억원) 등 10건에 이른다.

전체 수주액 가운데 리모델링(1조3546억원)이 30%에 이른다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지난 2012년부터 일찌감치 리모델링 설계·시공기술력과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지난해 업계 최초 리모델링 조직을 ‘실(室)’로 확대하는 등 해당 시장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인 결과다. 실제로 지난 8월 기준 전국 153곳의 아파트 단지가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가운데 포스코이앤씨(컨소시엄 포함)는 39곳 시공사로 이름을 올린 마당이다.

다만 올해 남은 기간 주택정비사업 추가 수주가 불투명해 왕좌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서초 삼호가든5차 아파트·방배15구역 재건축은 물론 사업비만 2조원으로 추산되는 사당 우성극동아파트 리모델링 등 포스코이앤씨가 관심을 갖고 공을 들여온 사업지의 시공사 선정이 자칫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이던 일부 사업지의 시공사 선정이 내년 초로 순연되는 분위기”라며 “연말은 물론 내년 초에도 수주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누적 수주액 4조257억원으로 포스코이앤씨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현대건설에겐 왕좌를 탈환할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3월 6782억원 규모 성남 중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시작으로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3월·7740억원) △인천 부개5구역 재개발(5월·5139억원) △대전 도마·변동 16구역 재개발(5월·7057억원) △송파 가락삼익맨숀 재건축(6월·6340억원) △부산 괴정5구역 재개발(9월·7197억원) 등 시공권을 확보한 현대건설은 오는 12월 1조2830억원 규모 신반포2차 재건축 사업 수주가 유력해 ‘5조 클럽’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어서다. 이외에도 △방화3구역 재건축(11월·6923억원) △강북구 미아9-2구역 재건축(11월·6000억원) △성동구 마장세림 재건축(12월·4000억원) 등 수주전에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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