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조 바이든 대통령의 ‘오랜 우군’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마저 바이든 대통령의 출마 재고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거취 문제로 분열된 민주당 의원들에 직접 서한을 보내며 대선 완주 의지를 불태웠지만, 민주당 안팎의 사퇴 압박은 여전한 분위기다.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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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전 의장은 10일(현지시간) MSNBC 의‘모닝조’ 프로그램에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 재선을 둘러싼 민주당 내부의 강한 우려와 관련, “출마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전적으로 대통령에게 달린 일”이라면서도 “시간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그가 그 결정을 내리기를 독려하고 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미 완주 결정을 내린 것 아니냐는 질문엔 “나는 바이든 대통령이 무엇이든 결심한 대로 하기를 바란다”면서도 “그가 결정하면 우리는 함께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펠로시 전 의장은 민주당 의원들이 이번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종료까지 기다릴 것을 제안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그가 나토 정상회의를 우선 마무리하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한다)”며 “여러분이 무슨 생각을 하든 잠시 기다리고, 이번 주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지켜보기까지는 여러분이 무엇을 원하든 그것을 테이블에 올려놓지는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85세인 펠로시 전 의장은 그간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논란에 단호히 선을 그으며 변함없는 지지를 보여왔지만, 당내 갈등이 격화되고 정권 교체 가능성이 커지자 대통령의 결단을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펠로시 전 의장이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 문제를 놓고 재고할 시간이 아직 존재한다는 강력한 공개적 신호를 보냈다”며 “이 같은 발언은 당내 분열을 감안, 과열된 민주당 지지층에 방향 전환의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