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증권지수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부진한 실적 우려 탓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추정치가 있는 국내 5개 증권사(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의 연결 기준 3분기 지배주주 순이익 합은 6922억원 수준이다. 기업들의 IPO에 불이 붙고 동학개미가 주식투자는 물론 공모주 투자까지 적극적으로 나섰던 작년 3분기(1조8087억원)와 견주면 3분의 1토막 수준이다.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1조242억원으로 작년 3분기(1조7912억원)의 57.18% 수준이다.
특히 동학개미는 주식시장에서 떠나고 있다.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은 증권사의 기본이다. 1월 11조2827억원이었던 코스피 일 평균 거래대금은 5월 9조5589억원으로 내려오더니 10월 현재 7조5211억원으로 급감했다.
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둘러싼 수익이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 속에 악화하고 있다. 실제 증권사들의 PF 유동화증권 신용보강 금액은 올해 3분기 3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2분기(8조6000억원)와 비교하면 약 55.8%, 지난해 3분기(7조4000억원) 대비 48.6% 급감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9월 초만 해도 2분기 대비 트레이딩과 상품 손익 개선 기대감이 있었지만 중순 이후 금리와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증권사들이 보유한 부동산 관련 투자자산, 미매각 수익증권의 평가 손실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3분기에 상반기보다도 부진한 실적을 보일 전망”이라며 “이번 3분기뿐만 아니라 내년까지도 이익 체력이 저하될 것”이라고 봤다.
다만 증권가의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바닥에 근접하고 있고, 주가는 오랜 기간 코스피 대비 초과 하락해 9월에 이어 초과 하락세는 다소 잦아들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비중을 줄이기보다 중립 수준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