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는 올해 총회에서 게임중독을 정신질환으로 보고 ‘게임장애(gaming disorder)’ 질병 코드를 부여한 ICD 개정판을 논의하려 했으나 개임 장애를 둘러싼 논란 때문에 상정을 유예했다. WHO가 게임장애를 국제질병분류 개정판에 정식 올림에 따라 내년 총회에서는 회원국 간 논의가 불가피하게 됐다.
WHO는 “정부와 가족, 보건의료 종사자들이 게임중독의 위험을 좀 더 경계하고 인식하는데 질병코드 부여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셰크하르 삭세나 WHO 정신 건강 및 약물남용 담당 국장은 18일(현지시간) 콘퍼런스콜에서 “과학적 증거에 기반을 둬 게임장애를 질병으로 올려야 한다는 의견을 받아들였다”며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치료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영국 심리학회 존 하비 박사는 게임장애를 질병으로 올리는 게 부모들 사이에 불필요한 우려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비 박사는 “방에서 몇 시간씩 게임을 하는 아이들이 모두 중독자는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며 “자칫 의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환자가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삭세나 국장은 “게임이 공부나 일, 사회화 등 개인의 예상 가능한 기능에 개입하게 된다면 조심하고 도움을 구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