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 3분기 실적 울상… 주가도 '주르륵'

광고업계 비수기, 경쟁 심화로 실적 부진
영업손실 또는 이익 감소… 투자자 외면
  • 등록 2015-11-08 오전 8:54:13

    수정 2015-11-08 오전 8:54:13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연휴가 많은 계절 특성 탓이었을까. 국내 주요 게임업체들이 연달아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업체들도 전망이 밝지 않아 당분간 게임주의 주가 약세는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게임업체는 총 6곳으로 집계됐다. 이중 엔씨소프트(036570)를 비롯해 4개 업체가 전년대비 영업이익 줄어들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7.81% 감소한 505억8600만원이라고 지난 4일 공시했다. 전분기보다도 34.61%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59.52% 급감한 306억4500만원이다. 매출액(1956억7100만원) 역시 7.53% 줄었다. 리니지 등 주요 게임의 대규모 업데이트와 프로모션을 4분기에 집중해 상대적으로 3분기 실적이 부진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같은 날 조이맥스는 3분기 영업손실 17억3400만원으로 전년동기보다 적자폭이 17% 확대됐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손실도 같은 기간 63.1% 늘어난 16억25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91억2800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29.0% 증가했지만 영업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데브시스터즈(194480) 역시 3분기 영업손실 19억6100만원을 기록했다. 56억2200만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에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도 12억9100만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36억6200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75.02% 감소했다. 주력 게임인 ‘쿠키런’ 서비스 기간이 2년 반을 넘어가면서 매출이 줄었다.

선데이토즈(123420)는 5일 3분기 영업이익이 47억1000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65%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각각 47.4%, 52.9% 감소한 168억9600만원, 52억1100만원으로 집계됐다. 기존 라인업 서비스 기간이 지나 매출이 소폭 감사하고 9월 출시한 ‘상하이 애니팡’ 성과가 3주 정도밖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진한 실적에 대해 주식시장 평가는 냉정했다. 조이맥스는 6일 전날 대비 1.32% 하락한 1만8700원에 마감했다. 전주인 지난달 30일(2만300원)보다 8% 가량 떨어진 수준이다. 데브시스터즈와 선데이토즈는 6일에는 소폭 상승했지만 한 주 동안 주가가 9.21% 4.88%나 떨어졌다. 영업이익 감소세에도 4분기 회복 기대감이 작용한 엔씨소프트(036570)만 강세를 나타냈다.

위메이드(112040)와이디온라인(052770)은 3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실적이 개선됐지만 주가 하락세를 떨치진 못했다. 위메이드 3분기 영업이익은 2억1800만원, 당기순이익도 21억21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와이디온라인 또한 ‘갓 오브 하이스쿨’ 매출이 호조를 보이며 3분기 영업이익 24억8100만원, 당기순이익은 23억4200만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하지만 한주간 위메이드와 와이디온라인 주가는 각각 10%, 6% 가량 하락했다. 개선된 실적에도 신작 흥행에 대한 불확실성과 높은 고정비 등이 부담으로 작용해 밸류에이션이 낮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업체들의 성적표도 그다지 양호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적 발표가 확정된 곳은 게임빌(063080)·컴투스(078340)(10일), NHN엔터테인먼트(181710)(12일) 등이다.

정용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장률이 저하돼 시장 진입을 위한 TV 광고 등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져 전반적인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다만 4분기에는 광고 성수기에 진입하고 신규 게임 라인업이 확대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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