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클럽]②'알피니언' 초음파 의료기기, 해외시장서 매출 90% 몰려

독자기술 초음파 진단기·치료기로 세계 시장 노크
지난해 매출 527억원·영업익 41억원 안정적 수익창출
  • 등록 2015-10-13 오전 5:30:51

    수정 2015-10-13 오전 9:11:56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일진홀딩스(015860)가 주목받는 것은 미래 성장가능성이 큰 자회사들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것이 지분 97.6%를 보유한 ‘알피니언 메디칼 시스템’이다. 알피니언은 약 360조원에 이르는 세계 의료기기 시장에 뛰어든 몇 안되는 국내 의료기기 전문기업이다.

2007년 설립한 알피니언은 2011년 첫 제품인 초음파 진단기를 출시한 이후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 해 약 1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알피니언은 2012년 207억원, 2013년 425억원, 2014년 527억원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 역시 2013년 9억원에서 2014년 41억원으로 늘면서 안정적 수익 창출을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알피니언은 초음파 의료기기 영상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 부품인 탐촉자(Transducer) 생산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자체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로 하이엔드 제품뿐만 아니라 중저가 제품에도 고해상도 초음파 영상을 제공함으로써 진입장벽이 높은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을 뚫었다. 알피니언은 2014년 기준 약 70여개국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매출 90% 정도가 해외에서 발생한다.

알피니언은 초음파진단기를 넘어 초음파치료기 시장으로 진출을 꾀하고 있다. GE 헬스케어, 필립스 등 소수의 의료기기 제조회사만이 제품화한 초음파 치료기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고강도 집속 초음파를 활용해 자궁근종을 치료하는 ‘알피우스900’가 그것이다.

초음파 치료기를 활용하면 환부를 절개하지 않아 마취가 필요 없고 치료시간이 짧으며, 당일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알피니언은 작년 말 식약처 품목허가를 획득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해 상반기에만 2대의 공급계약을 연이어 성사시켰다.

알피니언은 하반기에 유럽 CE인증을 완료하고 해외시장 진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알피니언 관계자는 “기술력을 알아본 몇몇 국가로부터는 이미 CE인증을 받기도 전에 독점 딜러십 체결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국내 최초로 자궁선근증 치료에 관한 임상시험 허가를 득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피니언이 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 핵심 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총 임직원의 50%에 달하는 R&D 연구인력 덕분이다. 창립 이후 약 4년간 매출이 거의 없었지만 자체 기술을 확보를 위해 800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했던 일진그룹의 뚝심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공요인이다.

고석빈 대표는 “알피니언이 보유한 독보적인 초음파 기술은 초음파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밸류 체인에서 부가가치를 낳을 수 있다”며 “이번 HIFU 치료기 출시에 이어 앞으로도 선도적인 R&D 전략을 통해 세계 최고의 제품들을 개발해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초음파 전문기업으로 우뚝 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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