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열차 과속 후 탈선에 7명 사망..규정속도 두배로 달려(종합)

워싱턴DC서 뉴욕시로 이동중 필라델피아서 탈선
커브구간서 규정속도 두배인 시속 200마일로 주행
  • 등록 2015-05-14 오전 4:49:42

    수정 2015-05-14 오전 9:12:33

앰트랙 열차 사고현장 (출처=AP)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12일밤(현지시간) 238명의 승객을 태우고 뉴욕시로 향하던 미국 앰트랙(AMTRAK) 열차가 필라델피아에서 탈선 후 전복돼 최소 7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부상당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후 9시30분께 워싱턴D.C를 출발해 뉴욕시로 향하던 188편 노스이스트 레지널 통근열차가 델라웨어강 인근 필라델피아시 포트 리치먼드에서 급커브가 있는 프랭크포드 교차점을 지나다 갑자기 선로를 벗어났다. 선로를 벗어난 기관차는 다른 객차와 분리됐으며 승객이 타고 있던 열차 6량은 모두 전복됐다.

조사 결과 이 열차는 규정속도의 두 배인 시속 100마일로 달리다 사고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부 관리는 “규정속도인 시속 50~80마일을 뛰어넘어 운행했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너터 필라델피아 시장은 “50년만에 이런 비극적인 사고가 또 발생했다”며 “데이터 기록장치는 앰트랙에서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전미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조사팀을 급파해 열차속도와 브레이크, 경적, 연료 조절판 등 부품들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면밀히 조사 중이다. 블랙박스도 수거해 본격적인 사고 원인 분석에 들어갔다.

구조작업은 밤새도록 진행됐다. 전복된 열차에 갇힌 승객들을 구해내느라 유압장치가 동원됐고 손전등과 사다리를 이용해 밤샘 구조 작업을 펼쳤다. 열차 유리창을 직접 깨고 나오거나 구급대의 도움으로 탈출한 승객들은 상당수가 피를 흘리며 고통을 호소했으나, 대다수는 경상자라고 현지 병원들은 밝혔다.

사고 열차는 대부분의 승객이 출퇴근용으로 이용하는 열차로 미국 내에서 이용객이 가장 많은 열차 중 하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성명을 내고 “앰트랙 노스이스트 통근열차는 많은 이들이 생계를 위해 이용하는 열차”라며 “워싱턴D.C에서 펠라델피아, 뉴욕과 보스톤 모든 도시에 비극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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