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각은 시중에 그만큼 주식 물량이 늘어나게 되는 것으로, 단기적으로는 기업 주가에 부담일 수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장기적인 재무 개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해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자사주 매각을 추진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던 지난 21일 하루에만 주가가 4.42% 빠졌다. 하지만 이날만 0.95% 상승하는 등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자사주 매각 소식 전 수준으로 주가가 회복됐다.
한국가스공사 역시 한국전력과 같은 날인 21일 자사주 처분 방침을 밝혔다. 자기주식을 교환대상으로 하는 후순위 사모 교환사채(EB) 발행을 위해 자사주 467만5760주를 처분하기로 공시한 것이다. 이후 지난 25일 3086억 규모의 자사주를 처분했다.
자사주 매각 충격이 오래 지속되지 않았던 것은 시장에서 자사주 매각이라는 사실보다, 더 이상 부채를 늘리지 않겠다는 기업의 의지를 좀 더 긍정적으로 보고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즉, 장기적으로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발생하면서 기업 펀더멘털을 좀 더 튼튼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열매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전의 자사주 매각 추진은 시장에서 예상치 못했던 것으로 투자심리에 단기적으로 부담요인이 될 수는 있다”면서 “하지만 부채를 더 이상 늘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매수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공기업들은 내달로 예정된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중간평가를 앞두고 부채 감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전은 자사주 매각 추진 이외에 보유 중인 여유 부지 연내 매각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오는 2017년까지 143%로 낮출 계획이다.
김 연구원은 “자사주 매각 추진은 공기업 부채감축의 시급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유틸리티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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