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총각과 다시 결혼한 ‘돌싱녀(이혼한 여성)’가 지난해 2만명에 육박했다. 경제력을 갖춘 능력있는 전문직 여성이 늘어난 데다, 이혼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달라진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초혼 남성과 재혼 여성의 결혼 건수는 지난해 1만8900건으로, 전년대비 0.9% 늘었다. 초혼 남성과 재혼 여성의 결혼 건수는 2008년 2만600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보이다 2011년부터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돌싱남과 돌싱녀가 되는 평균 나이는 남성이 45.9세, 여성은 42세였다. 남성과 여성의 평균 재혼 연령은 각각 46.6세와 42.3세로, 이혼 후 재혼까지 남성은 0.7년, 여성은 0.3년이 소요된 셈이다. 돌싱녀가 돌싱남보다 빨리 새 짝을 만난다는 뜻이다. 특히 남성의 평균 초혼연령이 32.1세인 점을 감안하면 1만8900명의 재혼 여성 중 일부는 10살 가량 어린 총각을 신랑으로 맞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결혼 후에도 직장을 다니는 능력있는 알파걸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초혼 남성과 재혼 여성의 결혼은 앞으로도 늘어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 ▲평균 재혼연령(자료=통계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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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해 재혼 남성과 초혼 여성의 결혼, 재혼 남녀의 결혼 등은 지난해 모두 감소했다. 재혼 남성과 초혼 여성의 결혼 건수는 지난해 1만3500여 건으로 전년대비 3.1% 줄었고, 남성과 여성이 모두 재혼인 부부도 3만7600쌍으로 2011년에 비해 0.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둘중 한 명 이상이 재혼인 부부는 지난해 7만쌍에 그쳤다. 2011년(7만3000쌍)에 비해 3000쌍 줄어든 것. 전체 결혼에서 재혼자가 포함된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1.4%였다.
한편, 연령별 이혼율은 남성의 경우 40대 후반에서, 여성은 40대 초반에서 가장 높았다.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부의 이혼은 지난해 6만300건으로, 전년대비 0.4% 늘었다. 전체 이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2.8%다. 이밖에 한국인과 외국인 부부의 이혼은 1만900건으로 전년대비 5.3% 감소했고, 이혼 부부의 평균 혼인지속기간은 13.7년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