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SK텔레콤의 용기있는 고백

  • 등록 2012-05-08 오전 9:15:10

    수정 2012-05-08 오전 9:15:10

[이데일리 김정민 기자] 한국거래소에서 근무하는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SK텔레콤 기사(SKT의 우울한 고백..LTE·하이닉스 투자 실패할 수도, 7일자 14면)를 보고 한마디 하고 싶어 전화를 걸었다고 했다.    그는 “용기있는 SK텔레콤을 칭찬해야 한다”고 했다. 국내 기업들이, 특히 코스닥시장 상장기업들이 SK텔레콤처럼 친절하게 투자위험을 안내했으면 국내 증시에 대한 불신풍조가 진작에 해소됐을 거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맞는 얘기다. 잘한 것은 부풀리고 잘못한 건 감추는 오랜 관행이 기업에 대한 불신을 키운 주범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SK텔레콤은 뉴욕증권거래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예상 가능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해 공개했다. SK텔레콤은 반도체 가격의 지속 하락이 하이닉스의 실적 악화로 이어져 자사의 이익을 침해할 가능성이 있다며 원가절감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애플리케이션 이용이 증가하면서 유휴 주파수 대역대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어, 이에 대비한 기술개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닥쳐올 위기를 예상할 수 있다는 건 피해갈 역량과 솔루션도 있다는 얘기다. SK텔레콤의 솔직한 고백이 반가운 이유다.     KT는 7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희한한 통계를 내놨다.     KT는 비통신 부문 8개 계열사들의 영업이익이 증가하면서 KT 본사의 영업이익과의 합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4%를  기록, 지난해 1분기의 11%보다 3%포인트 증가했다고 밝혔다. KT는 통신분야 자회사의 영업이익은 제외한 채 KT 본사와 비통신 자회사의 영업이익만을 합산한 뒤 8개사의 영업이익 비중을 계산하는 방식으로 성장 폭을 부풀렸다.      이석채 KT 회장은 2009년 취임이래 ‘탈통신’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제시하며 비통신 사업부문 확대에 주력해 왔으나 그동안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는 일부 주주들이 이 회장에게 실적부진과 주가하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퇴진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비통신 부문의 실적 개선을 자랑하고 싶은 생각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하지만 ‘눈가리고 아웅’하는 부풀리기는 곤란하다.     KT는 창사이래 통신시장 1위 자리를 수성해온 최강자다. 최근 SK텔레콤의 도전이 거세지만 아직 격차가 꽤 크다. 그러나 최근 행태를 보고 있으며 언제까지 1위 자리를 지켜 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 관련기사 ◀
☞[포토]SKT, 성균관 유생들의 ICT 체험기
☞`중고폰·약정 만료폰·마트폰`도 요금할인
☞[특징주]약세장 속 경기방어株 강세..`눈에 띄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조보아, 섹시美 대폭발
  • 한복 입은 울버린
  • 관능적 홀아웃
  • 시청역 역주행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