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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수 딥아이 대표는 “SK에너지에 축적된 4만건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학습을 시켰다”며 “이를 통해 AI 자동평가 솔루션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열교환기는 울산 CLX에만 약 7000기가 존재하는 설비로 정유·석유화학 공정에서 제품 생산 시 온도 조절에 쓰이는 핵심부품이다. 이 열교환기 유무에 따라 생산공장 전체의 효율성이 좌지우지될 정도다. 문제는 정유·석유화학 설비 노후화와 혹독한 운전환경으로 인해 균열, 부식, 마모가 잦다는 데 있다. 설비 고장 원인의 약 80% 이상이 열교환기 내 튜브 손상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딥아이와 협업해 개발한 이 신기술로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신기술을 사업화해 해외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지역 스타트업과 협업해 AI 상품 개발
SK이노베이션은 현장 실증을 거친 후 SK 울산CLX에 전면 적용할 계획이다. 이후 울산 정유·석유화학 단지로 확대하는 등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딥아이가 개발한 AI 평가 솔루션에 대해 다른 업체들의 관심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딥아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 및 정유업체인 아람코와 실증사업(POC)을 진행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LG화학에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SK이노, 자체개발 시스템 ‘오션-H’ 수익화
SK이노베이션은 자체 개발한 설비자산 관리 시스템 ‘오션-H’(OCEAN-H)의 사업화도 성공하며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션-H는 정유·석유화학산업 현장에 최적화된 시스템으로, 지난 60여년간 축적된 데이터로 다양한 상황에 맞춰 활용하게 구현한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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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은 오션-H를 지속적으로 지능화, 고도화하고 있다. 스마트비계시스템, 스마트작업허가서 등 자체 개발 제품군을 확대하며 AI 기술을 접목해 편의성 및 정확도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2023년 11월에는 인도 글로벌 IT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기업인 타타그룹의 TCS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으며 향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인도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서관희 SK에너지 기술·설비본부장은 “SK 울산CLX의 정유·석유화학 전문성을 바탕으로 AI 등 다양한 디지털기술을 활용해 경쟁력을 확보해가고 있다”며 “SK 울산CLX는 국내 최초 정유공장에 이어 국내 최초 스마트플랜트 도입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만큼 확실한 성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