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검사 1·2국 총투입…금감원, 내달 우리금융·은행 대대적 정기검사

부당대출부터 생보사 인수까지 점검
이복현 "금융당국과 소통부족" 지적
  • 등록 2024-09-09 오전 6:00:00

    수정 2024-09-09 오전 6:00:00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금융감독원이 다음 달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에 착수한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회장 친인척 부당 대출 사고를 비롯해 우리금융지주의 보험사 인수 등 경영 실태 전반을 두루 살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일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에 정기 검사를 안내하는 사전 통지서를 보냈다. 우리금융그룹이 정기 검사를 받는 건 2021년 이후 약 3년 만으로 내년 일정을 앞당겨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최근 손 전 회장 친인척 대출이 우리금융 여러 계열사에서도 확인된 만큼 내부통제 전반을 점검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대대적인 검사를 예고하고 있다. 금감원은 우리은행 담당인 은행검사1국에 추가로 은행검사 2국까지 파견해 고강도 검사에 나설 방침이다. 앞서 금감원은 우리은행이 4년간 손 전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이나 차주에 616억원 규모의 대출을 내줬으며 이중 350억원이 부당 대출로 의심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우리금융이 추진 중인 보험사 인수 관련한 자본비율 적정성 등도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어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결의하고, 중국 다자보험그룹 측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검사 결과, 경영실태평가에서 3등급 이하를 받으면 자회사 출자에도 제한을 받게 돼 보험사 인수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 현행 금융지주법상 금융지주가 금융회사를 인수하려면 금융위원회가 자회사 편입을 승인해야 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와 관련해 “금융당국과 소통이 부족했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바 있다.

한편 금감원은 이번 주 손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해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캐피탈, 우리카드에 대한 현장 검사에도 착수했다. 금감원은 우리금융저축은행에서 7억원, 우리캐피탈에서 12억원, 우리카드에서 2억원가량의 대출을 내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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