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한국 춤의 가치와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한국 무용계에 한 획을 그은 고(故) 강선영(1925~2016) 탄생 100주년 기념공연 ‘명가 강선영 불멸의 춤’(2024년 4월 14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의 얘기다.
| ‘명가 강선영 불멸의 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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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영은 ‘한국 춤의 전설’ 한성준(1874~1941)의 맥을 잇는 무용수다. 나라의 풍년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춤인 ‘태평무’(국가무형문화재 제92호)를 세계 무대에 알렸고, 170여 개국에서 1000여 회 공연할 만큼 한국을 대표하는 무용가로 인정받았다. 노환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무대에 오르는 등 꺼지지 않는 예술혼을 보여줬다.
이번 공연은 강선영의 춤 인생을 돌아보고, 그가 남긴 춤 유산의 무용사적 의미를 되새겨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강선영춤전승원과 강선영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회를 주축으로 그의 제자들이 공연에 참여해 강선영을 ‘한국 명무’ 반열에 올려놓은 ‘태평무’와 그가 계승·발전시켜 온 한성준 선생의 ‘신선무’, ‘훈령무’, ‘한량무’ 등을 선보였다. 무대에 오른 120여 명의 출연진은 한국 근대 춤의 웅장함과 예술성을 보여주며 ‘불멸의 춤’이라는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했다.
△한줄평=“한국 근현대 춤의 대모이자 거목이며 국가무형유산 ‘태평무’ 보유자인 명가 강선영 선생의 예술혼과 우리 춤의 정수를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공연.”(장지원 무용평론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규모가 큰 한국 춤 공연으로, 봄 시즌 전통춤 공연 중 단연 돋보임.”(장승헌 공연기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