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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99억4000만달러)이 최근 1년내 최대치를 기록하며 감소폭을 13.6%까지 줄였다. 글로벌 수요 부진 탓에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국제시세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달 현물 가격이 반등하는 등 수급상황이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다. 반도체업계에선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감산 효과 등이 맞물려 연말께 가격이 반등하고, 수출도 본격 회복세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15대 수출 품목 가운데 일반기계, 자동차, 철강, 디스플레이, 선박, 가전 등 6개 품목의 수출이 전년대비 플러스를 기록하며 수출 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509억6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6.5% 줄었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이 지난해 195억7000만달러에서 올해 135억3000만달러로 30.9%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지난달 37억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4개월 연속 흑자이자, 2021년 9월 이후 2년 만의 최대 규모 흑자다.
이런 추세라면 10월 이후 연내 수출 반등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달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초과율(D램 기준)이 2분기 5.0%에서 4분기 -11.5%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연말이 되면 반도체 수요가 공급보다 많아 가격이 다시 오를 것이란 관측이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약 5분의 1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황의 반등이 수출의 플러스 전환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월, 늦어도 11월에는 수출이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혔다.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수출이 저점을 확인하는 단계라고 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경기 둔화 우려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불안 요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