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6조원…채권개미, 국채투자 타고 더 타오른다

올해 개인투자자 채권 순매수 26조원 돌파
지난해 전체 순매수 금액보다도 26.6% 많아
금리인상 마무리 기대에 '안전자산' 선호 겹쳐
증권사 리테일 확대…정부도 '개인투자용 국채' 내놓아
  • 등록 2023-09-08 오전 6:00:00

    수정 2023-09-08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개인투자자들이 채권 시장에 몰려들고 있다. 올 들어 개인이 사들인 채권은 이미 26조원을 넘기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당분간 채권을 찾는 개미는 더 늘어나리라는 전망이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2일부터 9월 6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이 순매수한 채권은 26조9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2022년 1월 1일~12월 31일) 채권 순매수 금액(20조6113억원)을 26.6% 웃도는 수준이다.

유형별로는 국채(8조8980억원)가 가장 높은 인기를 보였고 회사채(6조8403억원)와 기타금융채(5조5034억원), 은행채(3조117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자 개미들은 올해 초부터 채권 시장으로 향했다. 금리 상승으로 가격이 저렴해진 채권에 투자한 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마무리될 즈음 채권 가격이 오르면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올해 중국의 부동산 리스크 확대 등 대외 경제의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 안전자산인 채권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기도 했다.

눈치 빠른 증권사들도 채권 판매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시장을 키웠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면서 신규 투자자들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면서 “증권사들도 연초부터 조 단위로 리테일 판매에 나서기도 했다”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정부까지 10만원부터 투자가 가능한 개인투자용 국채 도입을 위한 ‘국채법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을 발표하며 투자심리에 불을 붙이고 있다. 정부는 내년 초 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개인투자용 국채 판매를 대행할 증권사 등 기관을 선정키로 했다. 이후 시스템을 구축해 내년 상반기부터 발행을 개시할 계획이다. 증권가는 개인투자용 국채가 중도 환매도 가능한데다, 분리과세 혜택도 제공해 더 많은 개인을 채권 시장으로 끌어들일 것으로 보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디지털자산관리본부장은 “지난해부터 채권 투자에 나서기 시작한 개인들이 투자금을 확대하고 있으며 투자처도 넓히고 있다”면서 “고액 자산가에 국한했던 채권투자가 일반 투자자로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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