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독특한 ‘병맛 개그물’… 레진코믹스 ‘모두의 경찰’

경찰 지구대 배경으로 한 병맛 일상 개그웹툰
문제아 ‘광이’와 신입경찰 ‘김용’의 에피소드
매회 웃음폭탄, ‘유쾌한 삶’의 중요성 강조
  • 등록 2019-10-05 오전 6:00:00

    수정 2019-10-05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기존의 포털 웹툰과는 다른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그림=레진엔터테인먼트
◇레진코믹스 ‘모두의 경찰’


‘병맛’(맥락 없고 형편없으며 어이없음을 뜻하는 신조어) 만화들의 홍수다. 과거엔 병맛이란 단어가 비아냥의 의미가 강했다면, 최근엔 기발한 B급 감성을 지칭하는 단어로 변모했다. 세대가 흐르면서 유머코드에 대한 트렌드가 바뀌면서 일어나는 일종의 문화 변화다. 특히 병맛 만화는 웹툰과 시대적 흐름을 같이 한다.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되는 ‘마음의 소리’(작가 조석)를 기점으로 병맛 만화는 대중적으로도 크게 확산됐다.

레진코믹스에서 연재 중인 ‘모두의 경찰’은 이 같은 병맛 개그물이다. 독특하게도 딱딱할 것만 같은 경찰서 지구대를 배경으로 했다. 병맛 개그물도 점차 배경과 소재 등을 달리 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데, ‘모두의 경찰’은 이 같은 흐름을 잘 따라간 듯하다. 주인공은 두 명의 경찰. 한 명은 온전한 정신의 신입 경찰이지만, 파트너인 다른 한 명의 경찰은 도대체 속내를 알 수 없는 병맛의 인물이다. 대부분 이 ‘병맛 경찰’로부터 일이 시작되고 신입이 휘말리면서 에피소드가 흘러가는 식이다.

신입 경찰은 ‘김용’으로 지구대내 문제아 ‘광이’를 전담 마크하라는 상관의 지시를 받는다. 출근 첫 날부터 지구대 옥상으로 배치받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지만 김용은 ‘처음이라 그런걸꺼야’라며 자신을 위로하며 버틴다. 하지만 광이라는 인물은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다. 김용은 광이와 함께 근무하며 처음엔 혼란스러워하지만 점차 그를 닮아가기 시작한다.

웹툰은 하루하루 병맛 개그가 진행되는 에피소드 형식이다. 때문에 독자들은 피로감없이 웹툰을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다. ‘피식’하는 웃음거리를 제공하는 에피소드들이 많아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그만이다. 캐릭터의 개성도 우수하다. 웹툰 속 캐릭터인 ‘김덕초’는 자칭 ‘무화과트로 델리바이스 공화국’ 출신 외국인이라는 설정인데, 외모부터 뿌리(?)처럼 생겼다. 텃밭에 머리를 꼽고 방귀를 끼는 첫 등장신부터 예사롭지 않다. 김용과 광이의 상관인 지구대장은 애꾸눈에 험악한 인상으로 마치 해적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강한 외모를 지녔다.

영혼의 단짝으로 거듭나던 도중 광이와 용이는 각자 다른 부서로 배치될 상황에 처한다. 팀을 유지하는 조건은 2명의 멤버를 더 영입하는 것. 이 과정에서 상식밖의 괴력을 지닌 ‘삼손’, 마피아 조직 출신 ‘조트’를 영입하게 된다. 이들은 난동지구대의 공식적인 3팀으로 거듭나게 된다. 이밖에도 전국 경찰들의 실력을 평가하는 ‘천하제일 경찰대회’ 등 만화같은 설정들이 이어진다.

웹툰은 병맛 설정 속에서도 유쾌한 삶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듯하다. 하루하루 빡빡한 일상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재미있는 삶’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해준다. 하루를 끝내고 피로감에 한숨이 나올 때 ‘모두의 경찰’을 보면 한순간이라도 웃을 수 있지 않을까.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으아악! 안돼! 내 신발..."
  • 이즈나, 혼신의 무대
  • 만화 찢고 나온 미모
  • 지드래곤 스카프 ‘파워’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