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방한] 한땀 한땀 수작업…교황 입을 '제의'

'백색'은 환희와 기쁨 상징
'홍색'은 순교와 피, 성령을 뜻해
15·17·18일 미사에선 '백색'
16일 시복식선 홍색 입어
  • 등록 2014-08-14 오전 7:01:00

    수정 2014-08-14 오전 7:34:32

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서 입을 제의(왼쪽)의 앞면과 17일 ‘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에서 입을 제의의 뒷면(사진=교황방한준비위원회).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전임 교황들과는 달리 프란치스코 교황은 서민풍 패션으로 유명하다. 장식 많은 의복과 빨간색 구두 대신 수수한 흰색 수단에 검은 구두를 즐겨 신는다. 이번 방한에서도 싸고 얇은 소재로 만든 제의를 입고 시복식과 미사를 집전할 예정이다.

교황은 14일부터 18일까지 모두 네 번의 미사를 봉헌한다. 15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의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시작으로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 17일 충남 서산 해미읍성에서 ‘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 18일 출국을 앞두고는 서울 명동성당에서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 등이다.

가톨릭에서는 미사 성격에 따라 제의 색상이 정해진다. ‘백색’은 환희와 기쁨을 상징하고 ‘홍색’은 순교와 피, 성령을 뜻한다. 이번 방한에서 교황은 15일과 17일 미사에서 대전교구 미리내성모성심수녀회에서 제작한 백색 제의를 입는다. 수녀회에선 모두 14벌을 만들었는데 이중 교황의 제의는 두 벌로 흰색 실크 소재 천으로 만들어졌고 8명의 수녀가 4개월 동안 한땀한땀 손으로 만들었다. 천이 얇아 수를 놓는 데 정성을 쏟지 않으면 안 되는 작업이었다.

15일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는 예수의 어머니 성모마리아가 ‘하느님의 어머니’로 하늘에 오름을 기억하는 날. 이날 교황이 입을 제의에는 성모를 의미하는 ‘아베 마리아’(Ave Maria)의 첫자 A와 M이 새겨져 있다. 왕관 주위의 세 비둘기 형상은 삼위일체 하느님을 상징하는 것으로 마리아에게 천상모후의 관을 씌어 주는 모습을 표현했다. 17일 ‘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 때 입을 제의는 한국적인 선의 느낌을 살린 동양화의 먹터치 기법을 사용해 제작했다. 앞면은 십자가와 함께 성작(미사에서 포도주를 성혈로 축성할 때 사용하는 잔)과 밀떡을 형상화했고, 뒷면은 예수님의 몸과 피가 되는 포도주, 밀떡의 근간이 되는 포도와 밀을 넣었다.

홍색 제의는 16일 열릴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에서 입는다. 이날 교황이 입을 제의는 교황 방한 기념 로고와 성작, 칼을 조화롭게 형상화했다. 성작은 찬미의 손짓을, 칼은 순교자의 수난을 뜻한다. 18일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의 제의는 백색.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와 구원을 뜻하는 올리브 가지가 원형을 이루고 있다.

16일 시복식과 18일 미사에서 교황이 입을 제의의 디자인과 제작은 스승예수의제자수녀회에서 했다. 지난 5월부터 디자인을 기획한 수녀회는 6월 초 교황청으로부터 디자인을 확정받고 제작에 돌입했다. 가난한 이를 사랑하는 교황의 뜻에 따라 제의 소재도 값싸고 얇은 것으로 선택해 일일이 손바느질로 수를 놓아 제작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에 입을 제의(왼쪽)와 18일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 입을 제의(사진=교황방한준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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