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케히코 키쿠치 한국닛산 사장이 한국 부임 6개월을 맞으며 밝힌 새해 다짐이다. 최근 우리나라 수입차 시장에서 부진의 늪에 빠진 일본차 브랜드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의지다.
키쿠치 사장은 한국 지사를 맡기 전부터 한국 팬을 자처했다. 일본에서 우리나라의 시대극이 유행하며 대장금을 비롯해 이산 등의 드라마를 모두 챙겨봤다. 현대극 중에서는 기아자동차(000270)가 멋지게 등장하는 아이리스 시리즈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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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많은 수입 브랜드의 차가 도로를 점령하고 있어 상당히 놀랐지만, 닛산의 고급 브랜드인 인피니티 차가 적다는 점에 실망했다”면서 “오히려 시장 점유율을 늘릴 기회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타케히코 키쿠치 사장은 한국과 일본 자동차 시장이 닮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본차 시장을 보면 고객들이 품질에 대해 굉장히 세밀하게 관심을 갖고 고집스럽게 요청한다”며 “차를 신분의 상징으로 여기는 점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두 나라 모두 고급 세단을 원하는 고객층이 뚜렷한 가운데 연비 좋은 소형차나 하이브리드의 수요가 증가하고 레저인구 증가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도 계속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작년 말과 올 초 출시한 닛산의 쥬크와 패스파인더에 이어 한국닛산은 다음 달 인피니티 Q50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닛산은 Q50 디젤 하이브리드를 함께 출시해 수입차 디젤 시장 고객을 공략할 예정이다. 일본 차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뒤처진 이유가 바로 디젤 라인업 도입을 미룬것이라는 판단에 Q50은 함께 들여오기로 한 것.
최근에는 닛산 쥬크와 인피니티 G25의 반응이 뜨겁다. 쥬크는 독특한 디자인이, G25는 뛰어난 가격 대비 우수한 성능이ㅡ주목받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키쿠치 사장은 “젊은이들이 과거처럼 꼭 차를 사야겠다는 생각이 크지 않다”며 “때문에 쥬크나 G25처럼 얼마나 매력 적고 독특한 차를 만드느냐가 중요한 때”라고 재차 언급했다.
그는 한국브랜드 중에서는 기아차의 K5, K7을 최고의 차로 꼽았다. 개발하기 위해 들어간 큰 비용과 시간이 차에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는 “이런 한국차를 볼 때마다 위기감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라며 “일본 브랜드들이 개발을 서두르지 않으면 눌리겠다는 생각을 매번 한다”고 털어놨다.
키쿠치 사장의 요즘 가장 큰 주요 일과 중 하나는 한국 음식 먹기와 한국어 배우기다. 그는 “한국 시장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고 차를 팔기 위해 문화를 그대로 흡수하려고 틈틈이 노력 중”이라며 “위기와 변화 속에서 꼭 원하는 것을 이뤄낼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한국닛산은 올해 닛산 4500대, 인피니티 1500대 등 작년 43% 성장한 6000대 이상을 목표로 세웠다. 현재 전국 11개 전시장을 연내 17~19개로, 서비스센터를 10개에서 15개로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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