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80년대生 '젊은피' 바람..오너 2·3세 경영 속속 진입

82년 개띠 삼총사..현대중·동국제강·유진 2~3세 주목
인사시즌 역할변화 관심..'바람될까'
  • 등록 2013-11-25 오전 7:00:00

    수정 2013-11-26 오후 9:29:35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인사시즌을 앞두고 재계 80년대 생, 30대 초반 오너 2·3세들의 그룹내 역할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업계 따르면 지난 6월부터 현대중공업(009540) 울산 본사에서 근무 중인 정기선 부장(31세)은 임원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높으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르면 이달말 실시하는 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상무보로 승진하는 안이 유력하다. 현대중공업의 대주주인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의 장남인 정기선씨는 지난 2009년 현대중공업 재무팀 대리로 입사해 근무하다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MBA를 취득한 후 글로벌 경영 컨설팅 회사인 미국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으로 이직한 바 있다.

정기선씨의 복귀를 두고 11년간 전문 경영인 체제를 유지해 온 현대중공업이 3세 경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부친인 정몽준 의원은 정치에 뜻을 두고 있는 것과 달리 정기선 부장은 그룹 경영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씨는 1982년 생으로 청운중학교, 대일외국어고등학교,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ROTC 43기로 군복무를 마쳤다. 31세의 어린 나이에 근무경력이 짧지만 재무팀을 거쳐 MBA, 컨설팅사의 경험과 지식을 쌓은데다 현재 수석 부장직이라 승진 자격에는 문제가 없다. 아울러 정 의원의 장녀인 정남이(30세)씨도 올 초부터 현대중공업 계열인 아산나눔재단에서 기획팀장으로 근무하고 있어 오너 일가의 경영 참여가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

재계에는 정기선 부장과 동갑내기로 동국제강(001230) 장세주 회장의 아들 장선익(31세)씨와 유진그룹 유경선 회장의 장남 유석훈(31세)씨가 있다. 이들 3명은 청운중학교와 경복고등학교 동창. 장세주 회장의 장남 장선익 씨는 현재 동국제강 미국 뉴욕지사에서 관리직을 맡아 일하고 있다. 장세주 회장의 동생 장세욱 유니온스틸 대표이사가 미국지사를 거쳐 그룹의 경영관리실장을 맡았고, 자회사 대표까지 올라간 전례를 볼 때 장남인 그도 조만간 그룹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씨는 2006년 여름방학을 이용해 동국제강 신입 사원 연수에 참가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룹관계자들은 아버지 장회장 처럼 말단 사원부터 경영수업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정기선 부장과 같은 연세대에 다녔고, 보스턴 컨설팅그룹에도 근무했었다.

유진그룹 유경선 회장의 장남 유석훈 씨는 현재 유학을 준비하며 경영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고 있지만 조만간 일선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그룹은 현정은 회장의 첫째 딸인 정지이(37세) 현대유앤아이 전무가 그룹경영에 참여한지 10년이 된 가운데 차녀 정영이(28세)씨도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공부를 마치고 작년 6월부터 현대유엔아이 재무팀 대리로 입사해 일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큐셀실장, 정지이 현대유앤아이 전무, 구본혁 LS니꼬동제련 상무.
한화그룹과 CJ(001040)그룹도 김승연·이재현 회장의 공백으로 3세 경영에 속도가 붙었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30세)은 주력사업인 태양광사업을 진두지휘하면서 후계자로서의 보폭을 넓혀가고 있어 임원 승진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28세)씨는 CJ에듀케이션즈에서 근무하다가 지난 10월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CJ오쇼핑(035760)으로 자리를 옮겨, 상품개발본부 언더웨어·침구팀 상품기획 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코오롱그룹 이웅열 회장의 장남인 이규호(30세)씨도 작년 11월부터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 구미공장에서 차장으로 근무하다 최근 코오롱글로벌로 출근하고 있다. 영국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미국 코넬대 호텔경영학과를 나왔다.

LS그룹에는 두 명의 3세 경영인이 있다. 구본규(33세) LS산전 부장과 구본혁(36세) LS니꼬동제련 상무다. 구 부장은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장남으로 2007년 입사했고, 구상무는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아들로 2003년 LS(006260)전선에 사원으로 입사했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이들의 등장이 재계에서 이른 편은 아니다. 삼성·현대기아차·신세계의 이재용(45세)·정의선(43세)·정용진(45세) 부회장은 20대 초중반부터 경영수업을 시작해 40대 그룹의 부회장자리에 올랐다

. 이재용 부회장은 91년 삼성전자 부장으로 입사한 이후 21년 만에, 정의선 부회장은 94년 현대모비스(구 현대정공) 자재부 과장으로 시작해 15년 만에 부회장를 꿰찼다. 정용진 부회장은 95년 신세계백화점 이사로 출발, 11년만인 2006년만에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2009년엔 총괄대표이사 부회장까지 맡고 있다.

80년대에 태어난 오너일가의 등장이 ‘젊은피’ 역할을 하며 업계 새바람을 불러올지 재계에서는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과장 등으로 입사해 1~2년도 지나지 않아 임원자리에 오르는 경우도 있지만, 전문지식과 함께 경영수업을 통해 얼마만큼 검증된 능력을 대내외적으로 확실하게 보여주느냐에 따라 최고경영자의 자질시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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