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격의 시작은 박 전위원장과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씨와의 만남에 대해 박 원내대표가 의혹을 제기하면서부터다. 박 전 위원장은 이에 지난달 21일 박 원내대표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며 강경대응에 나섰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나 “참 흥미진진한 일이 앞으로 벌어지겠구나 싶어 저를 기쁘게 한다”고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였다.
박 원내대표의 공세는 지속됐다. 그는 박 전 위원장의 원로자문기구 ‘7인회’도 정면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달 27일 "이명박 대통령에겐 6인회가 있었는데 반은 감옥에 갔고 나라를 망쳤다"면서 "박 전 위원장에겐 7인회가 있는데 그 면면을 보면 수구꼴통에다 도저히 대한민국을 맡길 수 없는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과거와의 단절’을 외쳐온 박 전 위원장이 실제로는 70년대 보수 세력과 다를 바 없다며 일침을 가한 셈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박 전 위원장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공세도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인디라 간디 전 인도 총리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인도 독립운동을 했던 아버지 네루의 편지를 통해 역사 교육을 받았다”며 “박근혜 전 위원장은 독재자 박정희로부터 무엇을 배웠나 생각할 때가 됐다. 아버지로부터 배운 생각도, 이념도 정리할 때가 됐다"고 비판했다.
이에 박 전 위원장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새누리당 친박 인사들은 분노를 삭히지 못하는 모습이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흑색선전이 도를 넘었다. 거대 야당 위원장이자 정치 선배가 직접 나서 구태정치를 보여주니 후배로서 서글프다”라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의 대변인 역할을 하던 이정현 전 의원 역시 “한마디로 스토커 수준”이라며 “야당 대표가, 국민의 민생을 걱정해야지 이게 무슨 행태냐”고 맞받아쳤다.
민주당 측 관계자는 “굳이 박 원내대표가 아니더라도 대선을 앞두고 가장 높은 지지율을 받는 후보에 대한 당연한 검증과정 아니겠나”라며 “새 지도부가 선출되는 9일까지 공세는 계속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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