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10월 31일 19시 23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정 수석연구원이 조선업계의 허들을 빅3로 높인 이유는 해양플랜트사업(석유시추설비)에서 비롯된다. 그는 "지난 2009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부터 삼성과 대우의 해양플랜트사업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며 "그들은 10년 전부터 준비해왔던 건데, 그러한 준비성과 경영능력에 놀랐다"고 감탄했다.
처음부터 그가 해양플랜트사업을 긍정적으로 봤던 건 아니다. 해양플랜트사업이 지속될 수 있을지, 기존 상선 시장의 부진을 커버할 수 있는 규모가 되는지 등 고려해야 할 사안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하지만 원유가격이 상승하고 조선 수주가 부진을 겪으면서 삼성과 대우의 포트폴리오가 점차 변하는 모습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조선사의 또 다른 진화 단계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는 "다른 업체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 머리를 썼던 2, 3등의 노력이 결과로 나타나 추가적인 레벨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그 동안 현금성자산으로 봤던 선수금을 차입금으로 인식해 평가를 해야 한다고 한 점도 인상적이다. 신용평가사로서 지금까지 사용했던 평가방법을 수정하고, 그걸 밝힌다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다. 지금까지 자신들의 평가방법에 잘못된 부분이 있음을 스스로 시인하는 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 수석연구원은 인터뷰 내내 `소통`에 대해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가 베스트 리포트로 선정될 수 있었던 것도 그가 시장의 목소리를 듣고 소통하려고 노력했던 결과였다.
그는 "이번 리포트는 시장에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다 아는 내용이며 누구나 생각했던 것"이라며 "시장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을 잘 정리했을 뿐"이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제5호 마켓in`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제5호 마켓in은 2011년 11월1일자로 발간됐습니다. 책자가 필요하신 분은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 02-3772-0344, bon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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