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선거의 계절을 체감한다. 거대 양당이 4월 총선을 앞두고 각 지역구 공천을 진행 중인 가운데, 탈락한 예비후보들의 불복·탈당 등 내홍이 극심하다.
| 용산 대통령실 청사.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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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경기 용인갑(처인구 등) 공천을 두고 국민의힘 갈등이 심상치 않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에서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전략공천을 검토한다는 얘기가 나오면서다. 이를 두고 용인갑에서 그간 선거운동을 해왔던 6명의 예비후보들이 ‘낙하산 후보는 절대 반대한다’는 내용의 릴레이 기자회견을 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당초 이 전 비서관은 박진 의원과 함께 서울 강남을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공관위는 수도권 지역으로 두 사람을 재배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박 의원은 서울 서대문을로 향했고, 이 전 비서관은 용인갑으로의 재배치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지난 20일에는 김희철 예비후보가, 21일에는 윤재복·강만희 예비후보가 연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공관위를 향해 전략공천을 중지하라고 요청한 상태다. 용인갑에는 대통령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김대남 전 시민소통비서관 직무대리도 출사표를 냈는데, 이 전 비서관까지 재배치된다면 대통령실 출신 2명이 경쟁하는 상황이 되는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모 예비후보는 “유권자들도 ‘도대체 용인 유권자들의 수준을 어떻게 보고 전략공천을 운운하느냐’고 하더라”며 “낙하산 공천을 하면 무조건 찍을 거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고 반드시 필패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예비후보도 “지난 2022년 북대서양조약기고(NATO·나토) 정상회의 순방 당시 개인 자격으로 김건희 여사와 순방에 동행해 국민의 질타를 받은 여성의 남편이 바로 이 전 비서관”이라며, 공관위 일부 위원들이 ‘과잉 충성’으로 이 전 비서관 공천을 밀어붙이는 게 아니냐고 강하게 비판했다.